이진숙 화가 _ 일출, 115.5 x 156cm, 2018 
                                                                                      이진숙 화가 _ 일출, 115.5 x 156cm, 2018 

<일출>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동백꽃을 조합한 독특한 구성이다.

절지화 형식의 동백꽃을 불타오르는 아침 해와 함께 놓음으로써 붉은 색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

태양을 상징하는 둥근 이미지 안에 붉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섬을 배치한 간결한 이미지는 세련된 조형감각의 소산이다. 태양의 이미지로 태양을 대신하고 그 위에 붉은 동백의 절지를 늘어뜨린 구성은 예사롭지 않다. 하나의 화면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서도 그 시각적인 이미지는 지극히 간결하다. 동백꽃과 태양은 붉은 색으로 인해 한통속이 되는 시적인 설정은 그의 조형세계 그 미래를 엿보게 한다.

그의 작업은 소재가 무엇이든지 시각적인 이해에 그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그가 일상적으로 겪어온, 통영이라는 천혜의 어항이 간직해온 내밀한 사연들일 것이다. 거기에는 그 자신의 삶은 물론이려니와 통영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의 삶의 애환이 은닉되어 있는 것이다.

이진숙 작가는 통영옻칠미술관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옻칠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하여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이 말해주듯이 유채화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던 터였다.

그러다가 전혀 생소한 옻칠을 배우게 되었으니 그 어려움이 어떠했으리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옻칠을 배우는 과정에서 화가로서의 이력은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법 자체가 유채화와는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옻칠기법은 그 태생부터가 오랜 수련기간을 필요로 하는 기능 및 기술이 요구되는 장인으로서의 길이어서 인내심이 없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옻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심오한 미의 세계에 성큼 들어서게 된다. 그 역시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옻칠의 아름다움 그 무한한 깊이를 깨닫게 되었다.

 

                        이진숙 작가( 옻칠회화)
                        이진숙 작가( 옻칠회화)

이진숙 작가(옻칠회화) : 동방대학원대학교 옻칠조형학과 박사 수료, 개인전·단체전 다수, 2018 경남미술협회 청년작가상 수상 등 다수, 작품소장 통영시청·동원리조트·통영옻칠미술관·경상남도의회·중국리엔푸미술관, 현 한국현대옻칠회화회·한국미협·한국칠예가회·통영미협·홍익미술협회·통영청년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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