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규탄하는 전국 최대 규모 해상시위가 지난달 26일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공원과 공원 앞 바다에서 펼쳐졌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통영시와 시의회, 통영수협 등 관내 7개 수협, 한국자율관리어업 연합회 등 6개 어민단체,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총 16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순신공원에서는 규탄 결의대회를 갖는 한편, 그 앞바다에서는 어선 350여척이 집결해 제2의 한산대첩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해상 시위까지 펼쳤다.

이날 규탄대회에는는 강석주 통영시장, 정점식 국회의원, 손쾌한 통영시의장과 시의원들, 이중호 멸치권현망 수협장, 김종찬 통영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 김태형 통영수산경영인연합회장, 이기호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사무총장 등 지역 정치지도자들과 어업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은 대한민국 해양주권 침해이며 해양환경과 해양생물 그리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국제적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원전 오염수 해상방류를 강행할 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연안 국가들이 어떤 피해를 입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업인들과 함께 해상 방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찬 연합회장도 “어자원 고갈과 소비위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원전 오염수 방류는 생존권을 박탈하는 침략행위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정부와 일본정부에 해상방류 계획 전면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소리 높였다. 참석자들은 규탄 결의문에서 “400여 년 전 일본 침략에 맞서 나라를 구한 한산대첩이 일어난 곳에서 우리 어업인들과 시민들은 평화와 공존을 위한 제2의 한산대첩을 벌인다는 필사즉생 각오”라며 일본정부에는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즉각 철회’를 우리정부에는 ‘도쿄올림픽 불참,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통영환경운동연합은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영문 메시지를 발표했으며, 일본 스가 총리와 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는 통영YWCA를 비롯한 도남사회복지관, 도남사회복지관어린이집, 통영노인통합지원센터, 통영시니어클럽, 통영시여성회관, 통영지역자활센터, 통영YWCA성폭력상담소 대표자들은 죽림 신도시 해안도로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 시민단체는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1인 항의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