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심미_ 이인우 作,  15호_유화_2020
인체의 심미_ 이인우 作,  15호_유화_2020

‘인체의 심미’작품의 근원적 토대 역시 자연이다. 그는 자연으로부터 잉태된 신비로운 생명체인 인간과 그 인간은 누구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보편적 욕구가 있음을 인지한다. 특히, 여성 인체를 주의깊게 탐구하여 그 형상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과 고유한 곡선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단지 눈으로 관찰되는 인간 형상에 대한 고정적 인식의 틀을 깨고 작가 특유의 기발하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시선으로 인체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그는 예술가적 심미안으로 탐구 대상을 재창조하고 탐미하는 미학적 즐거움을 제안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이번 시리즈에서 흥미로운 점은 보는 이의 취향에 따라 캔버스를 상하 좌우 무관하게 배치할 수 있고 캔버스 하나가 온전한 작품이기는 하나, 퍼즐처럼 각각의 작품들을 이어 연결하면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작가가 기능면에서도 다각도로 연구한 스마트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작품의 대중적 선호도(취향)으로 보더라도 신선하고 모던한 추상 작품으로 우리 생활 공간 속 다양한 현대 건축물과도 무리없이 어울려 그 실용적 가치에 있어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술 장르 중 회화 작품의 묘미는 이차원적 평면에 점, 선, 면을 기본으로 색을 더하고 시공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입체적 세계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창조 활동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동양회화는 하나의 점을 시작으로 무수한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는 그야말로 ‘선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직선과 달리 곡선은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자유룝게 흐르며 절대 동일하게 재현할 수 없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러한 동양 선의 자유스러운 매력과 서양 색면의 평면적 조화와 안정감을 절묘하게 융합하여 독창적인 조형공간을 창조해냈다. (추상 형식의 다양한 회화적 요소를 통합하고 내재된 의식과 무의식 심상들을 시각화하여 인체 내면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표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술 조형원리를 적용하여 비례와 균형미를 바탕으로 유려한 곡선들을 화폭에 펼쳐 놓으며 화면 분할이나 전체 구성에 있어도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다. 분할 면들의 색채도 저마다 다채롭고 생동감이 넘치지만 절제되고 조화로운 색감으로 편안한 어우러짐이 느껴진다. 색채의 달인이라 할 정도로 색을 다루는 그의 능력은 가히 탁월함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타고난 미적 감각과 질감, 색채 대비, 의식과 무의식적 심상에서 나온 위트있는 이미지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계산하여 세세하게 애정을 쏟은 노고의 흔적이 역력하다. 작품 완성도를 향한 그의 이러한 집념은 숭고함 마저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결과물로 짐작컨데 동양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용히 이끌어 가는 주류로 활약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대기만성형 작가 이인우 화백의 예술 여정은 오늘도 그 영역을 확장하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린왕자’의 책 한 구절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가 한 작가의 추상 작품 앞에 서서 ‘우리의 신체 감각을 깨워 상상력이란 프리즘을 통해 마음으로 작가와 접속(소통)한다면 삶의 서사가 흘러 넘치는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이인우 작가(서양화 화가)

이인우 작가(서양화 화가) : 서울디지털 대학교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및 개인부스전 9회, 국내,해외 초대전 및 회원전 200여회, 필리핀 국립노스트웨스트 사마르대학교 동양미술교과서 공동저자, 공모수상 35회 외 문화체육부 장관상수상, 한국미술국제류협회, 대한미협 부회장, 구상전·신미술협회초대작가, 통영미협·통영화우회·경남구상작가회·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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