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헌 _ 삶, 80F(112.1×145.5cm), 2009년
이용헌 _ 삶, 80F(112.1×145.5cm), 2009년

잊혀져가는 일상의 기억들 하루의 새벽이 여명 속에서 열린다.

모든 사물이 공간 속에서 자연히 스스로를 깨어나게 하여 꿈틀 거린다.

구름은 하늘 속에서 춤을 추고 어부들은 삶의 흔적을 온전히 넘기려 넘실거리는 파도의 선율을 타고 긴 긴 장대를 지중해에 꽂아 넣고 분주히 흔들어 뱃전으로 끌어당기며 누군가의 삶을 애끓듯 참담한 애한을 노래한다.

서서히 밝아오는 오늘의 서막이 1장의 새벽에서 2장의 아침으로 이동하며 아직 어제의 설은 잠을 완전히 깨우지 못하고 있는 듯 희뿌연 안개 속에서 머뭇거린다.
물새들은 구름 속에서 더욱 높이 솟구쳐 올라 날카로운 부리를 앞세우며 비상하다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며 연신 먹이를 채워 오르는 통영 블루의 세레나데...!

지금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분주한 어부들의 일상들이 내 마음 한구석 아련한 추억 속에 꾸깃꾸깃 아껴 남겨 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서 여기에 머물게 하고는 새벽 칼바람에도 당당히 맞선 그들의 힘찬 삶의 여정을 모든 사람들에게 오래 남겨두고 싶었기에 하얀 캠버스 위에 물감으로 그들의 모습을 던져 놓았다.

하늘은 공간으로 빛을 내어주고 빛은 곧 색으로 환원되어 시야에 거스름 없이 침투되어 신께서 바라시는 아름답고 지고의 신비로움으로 우리들의 영혼에 와 닿는다.

완전하고 완벽한 이 조화로움의 하모니 속에서 바다와 어부의 삶에 여정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며 파도가 외치는 선율에 따라 태양은 서서히 온 누리를 덮고 아침의 서막을 장식한다.

 

이용헌(서양화 화가)
이용헌(서양화 화가)

이용헌(서양화 화가) : 1983년 대학미전·1984~85년 Group question전·1987년 충무 미협전·1987~88년 교사미술전·2005년 한국의 섬 독도전·2011년 연명 예술촌 소통과 교감전·2012년 동피랑 갤러리 초대전 등 수회의 단체전과 1995년 제1회 개인전(통영전)·1997년 제2회 개인전(통영시민문화회관)·2002년 제3회 개인전(통영시민문화회관)·2006년 제4회 개인전(통영시민문화회관)·2006년 제5회 개인전(통영시민문화회관)·2013년 제6회 개인전(통영시민문화회관)·2017년 제7회 개인전(통영시민문화회관) 등 7회의 개인전 개최, 현 통영시 북신동 699 (3층) 이용원 화실 원장, 통영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