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봄, condensed matter(응집물질)_3 & 4, (37x26x12cm) x 2, mixed media, 2020 作
이새봄, condensed matter(응집물질)_3 & 4, (37x26x12cm) x 2, mixed media, 2020 作

2015년 이후 작가 이새봄의 작업은 역동적인 색의 향연으로에너지가 작품을 통해 화려하게 분출 될수록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의 심리적 편안함을 이제는 아예 상쇄시켜 버리는 묘함이 풍기기 시작한다.

더는 차분하거나 수렴적인 그 어떤 여운마저 남기지 않은 채 무한히 발산되는 발화의 격동적 분위기는 예상과 짐작을 모조리 뒤엎는 엉킨 선과 면이 시각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조화를 엮어내어 더욱 그렇다.

일관적이지 않고 맥락도 끊어버린 듯한 구조와 구도는 묵직한 우리의 상식적 질량의 무게를 거두어 내고 분열되고 통합되고 부유하는 강한 양자量子에너지로 성큼 우리에게 다가온다.

즉 일상적인 거시적 세계에서의 중력법칙 대신 육안으로 분별하기 힘든 미시적 세계에서 펼쳐지고 구성되는 입자들의 원리와 체계를 작가는 우리 앞에 띄워놓는다.

작가에게 힘을 전달받은 알듯 말듯한 형태들은 관성적으로 움직이거나 부유하는 형상으로 펼쳐진다.

시각예술에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선반 추상의 형식들은 매혹적으로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작품안에 가두어 놓곤한다.

익숙한 형상으로 끌어들여 살짝 낯선 거리를 두어 유쾌한 심리적 방황을 유도해 함께 즐기는 이런 시각예술의 재현방식은 작품을 마주한 이들과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애를 태우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 이새봄의 작업에 마련된 미지의 시공간적 깊이를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적절히 조율된 반추상형식이라고만 단정하기에는 또 아쉬운 것이, 물리物理(세상의이치)를 담아 선과 색으로 풀어내기 위한 그만의 특유한 공식을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 쪼개질 수 없는 원자와 전자에서 나아가 우주미지의 공간까지 확대되는 물리학적 호기심과 탐구는 극도로 치밀하게 계산되어 과거 작가의 심리적 기저였던 동양사상과 어우러져 안정적이지만 불편한 경계, 그러나 작가만의 확실한 고유한 구성으로 작품들은 저마다 다른 빛을 발하고 있다.

양자역학(입자를다루는현대물리학이론)에서 끝없이 쪼개어져 공식화 되는 세상과 자연과의 상생으로 세상을 포용하려는 두 방향의 시선이 등가적으로 캔버스에 기묘하게 공존한다.

보링거의 자연대상에 만족감에서 기인한 감정이입과 인간의 심리적 기저인 불안에서 출발한 예술적 추상충동은 작가 이새봄의 작업에서 오히려 긴밀하고도 긴장감 있게 조율되어 한층 더 깊이 있게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잡아두는 이유다.

세상을 이해하는 수많은 방식들(물리)이 측량 못할 정도로 거세게 밀려오고 이로 인한 막대한 충격과 혼란을 시각예술로서 담으려는 노력이 2015년 이후의 작업으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강건하게서있었던지반이흔들려휩싸인불안함은물리의공식즉작가의색色방정식으로이성적이고전략적으로풀어내는듯보이고, 자연으로수렴된정신이깃들어에너지의진폭은더욱넓고깊어지는듯하다. 그러하기에단지반추상의작업으로해석하고분류하기꺼려지는이유이기도한것이다.

-예술평론가 고연수,광활한미지의무게(이새봄작가 평론, 2019)중-

 

이새봄 서양화가

이새봄 서양화가 : 추계예술대동양화과졸업,HfKD Burg Giebichenstein Halle,회화과학위Diplom, 한국과독일에서개인전10회외다수의그룹전에출품, 공공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Verwaltungsgericht Halle, Landeszentralbank Halle, Kultusministerium Sachsen – Anhalt / Magde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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