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본지 김숙중 편집국장 A/Z 1차 접종, 발열·몸살·피로감 전혀 못 느껴

지난 4일 50대인 본 기자는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잔여분을 예약하고 접종했다. 사진은 기자가 맞은 주사기.
지난 4일 50대인 본 기자는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잔여분을 예약하고 접종했다. 사진은 기자가 맞은 주사기.

이상증상이나 부작용이 제아무리 없다 하고, 백신접종 후 사망에 이른 경우도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어도 필자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백신접종을 늦출 요량이었다. 그런데 1차 접종한 경우 7월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의무가 없어진다는 인센티브 발표를 듣고는 잔여백신 접종 결심을 했다.

그렇다면 신문사 기자니만큼 그냥 개인경험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정보제공 측면에서 접근하자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래서 접종체험 후기를 쓰고자 마음먹었다. 때마침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많았던지 내가 접종을 마친 직후부터 잔여분 백신접종 예약경쟁이 불꽃 튀었다. 고령층 예약률이 80%를 넘겼고, 예약자의 실제 접종률은 99%에 이르니까.

발열·오한·피로감? 이상증상 전혀~

잔여분 백신접종을 결심 한 뒤 필자의 걱정은 접종자의 60~70%가 겪는다는 이상증상이었다. 질병관리청도 “국소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 부기, 발적 등이 있으며, 전신반응으로 발열, 피로, 두통, 메스꺼움‧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적이란 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모세 혈관이 확장돼 이상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영국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는 접종부위 통증 외 두통·고열·근육통·오한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상증상이 강할수록 감염예방효과가 높다고 한다. A/Z의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혈전’인데, 발현확률은 12.3건/100만회 접종으로 극히 낮은 편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역시 주사부위 통증은 당연한 것이고, 1차와 2차 각각 60%, 50%정도가 나른함·두통·오한 등을 느끼며, 발열증상은 5~10%정도라고 한다. 부작용 지속기간은 2~3일 정도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도 접종 후 1~2일 두통·발열·어지러움·피로감을 느낀다. A/Z처럼 얀센도 드물지만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모든 백신이 공통적으로 발열·두통·오한·피로감·나른함 등의 이상증상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서, 그에 대한 해법으로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진통제’를 권하고 있다.

 소염 말고 해열진통제, 국산도 품질 좋아

코로나19 백신은 몰랐던 의학상식을 우리에게 하나 더 깨닫게 했다. 모든 진통제가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필자만 한 게 아닐 것이다. 진통제에는 ‘해열’과 ‘소염’ 두 종류가 있는데, 접종 후 이상증상에 대비해 구입해야 하는 것은 해열진통제다,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서 항체생성을 위해 염증반응이 일어나는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정상적인 염증반응마저 진정시켜 항체형성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펜잘·게보린 등이며, 대표적 소염진통제는 아스피린·애드빌·이지엔6 등이다. 타이레놀이 품귀 중이라는 소식은 독자들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특허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누구라도 이 성분을 이용한 해열진통제를 만들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로 70가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단, 주의할 점은 백신접종 전 복용하면 항체형성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접종 후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은 한 알에 500mg과 650mg 두 종류가 나온다. 500mg 제품은 1시간 뒤 최대효능을 보이고, 3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한번에 1알 하루 최다 6알 복용가능하다. 650mg은 3시간 뒤 효과가 극대치가 되며, 8시간 정도 지속되고, 한번에 2알씩, 하루 3회 복용가능하다. 타이레놀은 500mg이고, 타이레놀이알은 650mg이다. 다른 제품도 타세놀 이알·써스펜이알·트라몰 이알처럼 ‘이알’이 붙으면 650mg이며, 두 알씩 복용해야 한다. 증상과 체질에 맞춰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상하다~, 이상증상이 없네.”

필자가 자녀분 백신접종 예약을 알아본 것은 6월 들어서다. 근무지인 무전동 인근 병원 여러 군데에 연락해서 가능여부를 문의했더니, 대부분 당일 오후에나 연락해야 알 수 있다거나 예약분이 없다고 답했다. 다음카카오에서 잔여백신을 검색하니 통영 모든 병원이 ‘없음’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지난 4일(금) 오후 모 병원에 문의했는데, 그 병원 담당자가 나중에 전화로 “7일(월)에 연락하면 곧장 병원으로 올 수 있느냐?”고 묻길래 가능하다고 답한 것이 전부였다.

주말은 진통제에 대해 확인하고, 이상증상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등 백신접종에 대한 심리적 대비로 시간을 보냈다. 7일 오전 국산 해열진통제(써스펜)를 구입하고, 오후 4시30분쯤 연락이 와서 병원을 찾았다. 4시43분 백신을 실제 접종했는데, 바늘은 제법 길었지만 따끔 하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병원에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사무실로 돌아왔으며, 내 페이스북에 ‘접종사실’을 올렸다. 이때 질병관리청에서 접종확인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거기에는 접종일시·장소·종류·이상증상 주의사항 외 2차 접종 일시·장소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A/Z백신은 8주~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데, 11주 뒤인 8월 마지막 주 접종하라고 통보가 왔다.

백신접종 3시간 뒤부터 보통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저녁 8시가 돼도 아무런 부작용이나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접종부위는 만져야만 통증을 느끼는 정도였고, 그 외 발열·몸살·독감기운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권고대로 당일은 샤워도 하지 않고 대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기만 했다. 취침 전 진통제 복용을 고민했으나, 실제 이상증상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대로 잠을 청했다.

오한도 없이 한 번도 깨지 않고 다음날(8일) 오전 7시 기상했는데, 15시간 정도 경과했지만 여전히 특별히 심각한 증상이 없었다. 체질에 따라 접종 후 24시간 경과 후 최대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지만, 이날 오후 5시가 돼도 별 증상이 없었다. 이틀째는 가벼운 샤워만 하고 취침했으며, 만 48시간이 지난 9일 오후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자 “정말 항체가 만들어지고 있을까?”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접종 후 사흘째가 되는 10일 오전 9시쯤 질병관리청에서 다시 문자가 날아왔다. 이상증상 종류안내와 함께 ‘백신접종 3일이 지났는데, 몸은 어떠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이상이 있으면 병원진료를 받으란 이야기였다. 마침내 지난 10일 오후 4시45분쯤 접종 72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필자의 A/Z(아제)백신 접종은 성공리에, 순탄하게 종료했다. 이젠 필자는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얻었다. 독자 여러분도 백신접종이 무탈하시길 기원한다.

백신접종 부위는 하루 정도면 통증이 사라지는 여느 근육주사와 달리 사나흘 정도 약한 통증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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