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행정안전부의 '2021년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경남은 8곳이 선정되었다. 물론 이 섬들은 아름다운 한려수도에 점점이 떠 있다. 통영시 소재 사량도, 장사도, 한산도, 연화도, 욕지도 그리고 거제시 소재 내도, 지심도, 이수도 등이다.

21세기는 섬의 시대다. 도심의 피로를 풀기 위해 찾아가는 섬, 뱃고동소리와 갈매기, 파도와 몽돌, 수난과 섬 개척의 역사로 찾아가는 스토리텔링 등등 섬이 갖는 효용성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경남의 섬 8곳 선정은 좀 아쉬워 보인다. 물론 섬 관광 전문가들의 견해, 섬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걷기 좋은 섬 △사진 찍기 좋은 섬 △이야기 섬 △쉬기 좋은 섬 △체험의 섬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전국 33개 섬을 선정했다니 어쩔 수 없다.

내가 아는 경남의 섬만 해도 이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곳이 많다. 여기에 남해와 사천이 빠진 것이 못내 아쉽고, 통영의 570개 섬 중 5개만 선정된 것도 상당한 불만이지만 전국 33곳을 놓고 보면 어쩔 수 없다.

‘걷기 좋은 섬’으로는 통영시 사량도와 거제시 내도가 선정되었고. '사진 찍기 좋은 섬'으로 는 통영시 장사도가 선정되었다. 장사도는 10만여 그루의 동백이 있고, 후박나무와 울창한 구실잣밤나무가 있어 생태적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미로정원, 허브가든 등 주제 정원이 있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섬이다. 이야기 섬으로 선정된 통영 한산도와 거제 지심도는 각각 이순신 장군에 얽힌 이야기, 일제강점기 일본군 주둔 흔적 등 역사적 이야기가 많다.

이렇게 걷고, 쉬고, 체험하고, 역사 이야기 나누는 섬들이 가진 천혜의 자연과 맑은 공기 등은 후대에 길이 전해주어야 할 유산이며 보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은 행정의 세세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 이를테면 사량도는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인 지리(망)산 옥녀봉과, 고동산, 칠현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있지만, 옥녀봉과 칠현산을 연계하는 안내판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연화도는 원점 회귀를 하다 보면 돌아오는 길 중간에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을 견뎌야 한다.

경남도는 찾아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도내 8개 섬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경상남도·통영시가 주최하며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제2회 섬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행사는 오는 8월 6~8일까지 진행되며 온라인 전시관은 7월에 개관한다고 하니 기대를 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홍보 행사보다 직접 발로 뛰면서 관광객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편의시설을 더욱 살펴봐야 하고, 관광 안내판은 자세한 내용과 함께 적확한 문장으로 설명되어야 하며 외국인을 위한 영문 안내도 필요에 따라 게시되어야 한다.

이런 구체적이고 친절한 안내는 행정 담당자의 마음가짐에서부터 비롯된다. 경남도는 구태의연한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관광객, 탐방객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정을 적극 펼쳐나가 주기를 바란다. 한려수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유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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