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출신 오은석 통영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설립 당시부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통영 출신 오은석 통영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설립 당시부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당산나무·폐조선소 별관 공식개장 등 ‘성과’ 나오며 통영 행보에 전국이 주목

올 초 지원센터 조직 확대 ‘타이밍 굿’, 봉평동 성공스토리 다른 사업에도

 통영의 도시재생사업은 성공할까? 지금은 어디쯤 왔을까?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성급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난 2년여 꾸준히 역량을 키운 덕분에 마침내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통영 도시재생사업의 행보는 어느새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통영시 도시재생과 산하 도시재생지원센터(오은석 센터장. 사진)가 있다.

지난 24일 봉평동 폐조선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도남 당산나무 복합문화시설이 공식 개장했고, 오는 7월 7일 리모델링을 마친 봉평동 폐조선소 별관에 영재교육원이 공식 개소한다. 멘데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되는 정량동 주민들의 주민협의체는 조만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 설립될 예정이다. 도천동 뉴딜사업은 ‘윤이상과 음악’을 테마로 마을아트홀을 지을 예정이다. 새뜰사업도 마찬가지다. 주전골 새뜰마을 사업은 오는 8월 마스터플랜이 승인되면 즉시 하드웨어 사업을 실행하게 된다.

이런 내용을 처음 듣는 시민들은 의아해 할지 모른다. ‘이 정도 일로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나?’하며. 물론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봉평동 도시재생사업의 경험으로 ‘성공해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오은석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은 일자리창출·소득증대를 통한 경기활성화가 주목적인데, 조선업이 붕괴한데다 대기업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혁신창업과 사회적 경제를 결합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오센터장은 “혁신창업은 리스타트플랫폼 몫이니, 사회적 경제를 성공시켜야 했다”며 “도시재생대학을 통한 주민들의 역량강화, 자발적 조직구성, 주민들이 선택한 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업무에 바쁜 도시재생지원센터 모든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취재 당일 겨우 6명만이 모였다.
업무에 바쁜 도시재생지원센터 모든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취재 당일 겨우 6명만이 모였다.

처음 만들어진 주민협의체는 시끄러웠다. 불협화음 같았지만 실상은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면서 주민여론이 수렴되는 과정이었다. 난산 끝에 마침내 작년 12월 ‘봉평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또 그 과정에서 태어난 첫 가시적 결과물이 도남동 당산나무 복합문화시설이다.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한 ‘당산’ 일대를 리모델링해 시니어카페, 제빵·제과, 식당 등 수익사업장을 만든 것으로 지난 24일 공식 오픈했다. 1200평에 이르는 규모도 규모거니와 사회적 협동조합이 주체가 된 복합문화시설로서 그 성공여부에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각 사업은 개별이지만 전체 수익 일부를 부진한 사업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방식의 성공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공산주의냐, 동기유발 좌절시킨다, 하향평준화 될 것이다 등 비판과 논쟁 끝에 조합원들이 얻은 결론이다. 향후 수제마카롱 및 육아·돌봄, 에코공방사업도 런칭해 총 4개의 사업단을 꾸릴 계획이다.

폐조선소 별관도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7월 7일 공식 개소하는데, 여기 입주한 한국예술종합대학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도시재생 플랜인 12스쿨의 첫 번째 거점이 되는 셈이다.

센터가 지원하는 사업은 총 6개다.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봉평동·정량동·도천동이 있고, 새뜰마을사업으로 중앙동 창골·태평동 주전골·용초마을이 있다. 5개 각각의 사업도 테마와 목적이 있지만, 그 과정은 봉평동 성공사례의 반복이라고 보면 된다.

오은석 센터장은 “주거지 지원형의 멘데마을에는 조성예정인 5개 공간을 운영할 주민자체 조직을 만들어야 하며, 주거지지원형에 상권 활성화를 결합한 일반근린형의 도천동은 ‘윤이상과 음악’을 테마로 마을아트홀과 주민거점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며 “새뜰마을사업은 골목길·계단·옹벽·석축·노후담장 정비 및 가옥 경정비의 기본사업에 창골은 ‘생활창작예술마을’, 주전골은 ‘12마을공방’이라는 테마가 더해진다”고 설명한다.

각 사업지역에 필요한 과정은 도시재생대학으로 주민역량을 높이고, 주민협의체를 조직해 협동조합으로 발전시킨 뒤 주민자치로 사업체를 관리·운영하도록 하는 일 뿐이다. 오은석 센터장은 “정량동 주민협의체는 협동조합에 역량있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참여하길 원하고, 도천동은 조만간 도시재생대학을 개강할 계획”이며 “주전골은 오는 8월 마스터플랜이 승인되는 즉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언제 이 정도까지 해냈지? 하는 의문이 생길 법한데 이젠 사업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전제순 도시재생과장 부임 이후 도시재생지원센터 조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벙어리 냉가슴 앓던 지원센터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현재 지원센터는 봉평동 리스타트플랫폼의 센터와 봉평지구현장지원팀 외에 정량동·도천동·중앙동·태평동 각 사업지에 현장지원팀을 두고 있다. 팀장, 연구원, 사무국장, 코디네이터 등 총24명의 대군으로 늘어났다. 지난 2년간 인력부족에 허덕이면서도 거둔 성과에 비춰보면 이들 24인의 특공대가 앞으로 이룰 성취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은 높여도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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