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붕괴됐던 미늘고개 대성암 맞은편 14호 국도 경사면이 복구공사를 마쳤다.(
작년 7월 붕괴됐던 미늘고개 대성암 맞은편 14호 국도 경사면이 복구공사를 마쳤다.(

 작년 여름 폭우로 인해 토사가 유실되면서 경사면 쪽 도로가 붕괴됐던 14호 국도가 당초 예정된 시기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공사를 마쳤다. 때마침 장마가 시작되며 쏟아진 폭우에도 끄떡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사고는 작년 7월 14일 새벽 4시쯤 국도 14호선 관문사거리에서 거제방면 700m지점 대성암 맞은편 도로에서 일어났다. 폭우로 인해 지하 토사가 유실되는 바람에 도로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새벽에 차량이 뜸한 시간이라 다행이 운행차량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유실된 토사가 무전동 통영보건소~무전동사무소 사이의 왕복2차로까지 흘러내렸다. 그 유실경로에는 주택 등 건물도 있었고, 주차된 차량도 있었지만 도로가 막힌 것 외에 심각한 인명피해 및 재산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도로유실로 인해 통영시로 오는 상수관이 파손되며 일부 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이 배수지에 대한 긴급 용수공급과 상수도관 긴급복구로 주민불편도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전면 개방된 현재의 국도 모습
지난달 23일 전면 개방된 현재의 국도 모습

문제는 도로복구였다. 당시 붕괴사고로 인해 상·하행 왕복 4차로이던 도로에서 거제~통영 방면 2차로를 상하행선으로 구분해 1개 차로씩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까지 이 불편을 감수하느냐 선택의 순간이었다. 차량통행이 많은 만큼 잠재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서둘러 복구를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안전이 담보돼야 하고 사고재발 우려가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을 정밀 진단해 완전한 복구를 하는 것이 옳은지.

강석주 시장은 후자를 선택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부족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예비비 3억3000만원을 투입해 항구적인 복구를 추진한 것이다. 그 바람에 욕도 많이 먹었다.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진단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사고 난 게 언젠데 아직까지 복구도 못하고 있는 것이냐?”는 비아냥을 들은 것이다.

결국 150~200m정도 되는 성토구간 전체에 대해 싱크홀 유무, 지하구조물 이상여부 등도 같이 정밀 진단했고, 올해 들어 본격 공사를 시작했다. 복구공사는 당초 계약상으로는 7월 7일 완료예정이었다. 그런데 6월 중순 모든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도로포장까지 마쳤으며, 지난달 23일 왕복 4차로를 전면개방하게 된 것.

마침 공사를 잘 했는지 점검이라도 하려는 듯 6월말 폭우가 쏟아졌다. 통영시 관계자들은 혹시나 노심초사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전사고를 전부 다 막을 수는 없을 테니, 역량은 이왕 일어난 재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안전수습에 매진한 강석주 통영시장의 결단은 박수 받아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