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뒤 지난 19일 기자브리핑을 하는 강석주 통영시장
격리해제 뒤 지난 19일 기자브리핑을 하는 강석주 통영시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모든 부정적인 기록을 새롭게 달성했다. 누적 확진자 100명 돌파, 12일 연속 발생, 하루 최다 발생기록까지. 지난 25일 중앙정부에서 8월 8일까지 비수도권에 대해 일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한다는 발표가 있기 전 통영시는 이미 3단계를 시행 중이었다. 오는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후에도 단계 유지가 유력한 상황이긴 했다.

작년 7월 3일 첫 통영 확진자가 나온 이래 지난 5월까지 10개월 동안 누적 62명으로 선방 중이다가, 6월 28일 63명 째 감염자가 나오더니 지난 16일 마침내 통영 100번 감염자가 발생했다. 두 달 만에 앞선 열 달치를 따라잡은 것이다. 새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경남도내 8개 시중에서 통영시의 누적 확진자가 제일 적었지만 자칫 밀양시(158명)를 넘어설지도 모를 일이다.

통영시에는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11일 연속 발생 기록을 깬 최장일 연속발생 신기록이다. 일요일이던 지난 25일 하루 확진자가 없었던 덕분에 연속기록은 멈췄다.

다만 확진자 수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3월~4월의 11일 동안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반면,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는 무려 41명이다. 지난 15일에는 하루에만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최다기록도 갱신했다. 이전까지 기록은 하루 4명이었다. 12일 연속으로 발생하는 동안 하루 3명이 3번, 하루 4명이 3번, 하루 6명도 1번 나왔다. 7월 들어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닷새뿐이다.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자가 격리했던 강석주 통영시장의 첫 외부업무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따른 언론브리핑이었다.

이런 코로나19 확산세는 전국적인 추세고,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6월 내내 적게는 300명대, 많으면 700명대를 오가더니 지난 7일 1212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작년 성탄절 1237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시작이었다. 다음날인 지난 8일 1275명으로 하루 최다기록을 깨더니,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13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처음으로 1600명을 넘어 1615명을 기록했고, 15일에는 정확히 1600명을 기록했다.

아프리카해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병들의 코로나 감염 소식이 들려온 것이 이때쯤이다. 긴급 귀국 뒤 검사결과 승선 장병 301명의 90%를 넘는 27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 숫자는 지난 22일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나라의 하루 확진자 최다기록인 1838명을 기록했다. 그 전날에도 1784명으로 사상 처음 1700명대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7일부터 26일 현재까지 20일 연속 1000명을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역시 역대 최장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을 우리나라와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접촉자 및 감염자 역학조사를 하는 세계 유일한 나라니까. 다른 나라들은 테스트를 통해 확진자만 가려낼 뿐이다. 애초부터 역학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늦게 해봐야 별무소용일 것이다.

연초만 해도 하루 6만 명을 훌쩍 넘는 기록적인 확진자를 배출했던 영국은 백신 1회 이상 접종률이 70%에 근접했고, 접종 완료율은 50%를 넘겼다. 덕분에 치사율은 급격하게 줄었다. 이에 고무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영국 내 코로나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백신접종만 하면 나이트클럽도 갈 수 있도록 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다시 하루 4~5만 명대로 치솟고 있다. 세계는 영국의 실험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도 다시 하루 2~4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도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유럽의 확진자수는 57만 명이나 됐다. 연초 백신접종 전 대폭증하던 때로 돌아갔다.

전염력이 강력한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주범으로 지목된다. 인간의 과학기술을 비웃듯 알파, 베타, 델타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더니 이젠 람다변이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당분간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앨 수 없고,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백신 덕분에 치사율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영국식 방역해제는 무모해 보인다. 완벽한 백신, 완전한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현재 통영은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경남도는 지난 15부터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통영시는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3단계는 ‘인구 10만 명당 2명 이상 발생’하면 적용되는데, 주간평균 3일 이상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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