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HSG성동조선을 방문 경영진을 만났다. 3년 전 찾았던 당시의 조선소 모습을 생각하면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공적자금 4조원 혈세를 투입하고도 법정관리를 거쳐 매각이 완료된 지 만 1년 6개월 만에 텅텅 비어 있던 광활한 128만㎡(1야드 28만㎡, 2야드 110만㎡)의 부지에는 조선기자재 부품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잡고 선박 건조대기를 하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전 창원시 부시장 김종부(현. 통영미래행정연구소 대표)
전 창원시 부시장 김종부(현. 통영미래행정연구소 대표)

조선소를 인수한 HSG성동조선이 조선수리와 대형조선소 블록, 해양플랜트 설비제작에 집중키로 하고 2020년 4월1일 공장 재가동을 시작 한지 불과 1년여 만 이다. 성동조선이 2001년 창립된 이후 전성기 때는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의 대형 조선소로 자리 잡고 통영경제를 이끌었으나,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의 길로 걸었다.

아시다시피 조선 산업은 세계경제의 흐름에 따라 싸이클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힘들었던 지난날의 시간이 지나고 성동조선을 인수한 HSG성동조선이 최근 통영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올해 연초(1월4일) 그동안 무급 휴직자 전원이 복직, 출근을 하였고 현재는 1000여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상반기에 1000여명, 하반기에 1000여명의 근로자 채용을 계획하고, 연말경에는 모두 3000여명이 함께 일하는 일터가 될 것이라고 경영진이 귀띔해줬다. 조선 산업 제2의 활황기가 도래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글로벌 선박 발주가 증가 추세인데 환경규제로 LNG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나라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HSG성동조선은 국내 대형3사(현대, 대우, 삼성)로부터 충분한 작업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난 7월 5일 삼성중공업과 함께 대만 에버그린사가 발주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5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는 향후 3년 치 일감이라고 한다.

이러한 HSG성동조선의 전망에 따라 안정지역에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 2억500만원(34평형 기준)이 한때 1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억6000만 원선이 회복 되었고 내년에는 당초 분양가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변 부동산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전망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안정을 떠나면서 지역이 황폐화 되고 부동산 값이 하락 했지만 이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 했다. 역시 지역의 경쟁력은 인구다. 인구가 증가해야 경기가 살아나고 지역이 발전한다.

아직도 고용위기지역(′21.12.31)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23.5.28)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통영시에 HSG성동조선은 분명 희망의 불씨다. 역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것을 실감케 한 HSG성동조선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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