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경추의 디스크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디스크는 정확한 병명이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디스크)수핵 탈출증’이다. 몸에서 하중을 많이 받는 요추 4-5번 사이의 추간판에서 잘 발생한다. 요추는 C자형을 이루어야 하나 일자 모양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요추가 C자형으로 이루어진 것은 머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몸의 무게 중심이 척추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면서 하중을 줄이고자 힘의 벡터가 아래로 즉, 수직으로 가지 못하게 사선으로 가게 만든 것이다. 따라서 요추 4-5번의 디스크에 가는 무게가 줄어들게 한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어떤 이유에서든지(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요추 주변의 근육이 경직을 일으켜 척추를 받쳐 주는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등) 추간판이 받는 압력이 증가 되면서 추간판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annulus fibrosis)의 일부가 파열되면 그 사이로 압력이 증가된 디스크 내의 수핵이 흘러나와 마치 경막외강의 앞쪽, 척추의 뒤쪽인 척수와 척추 신경근쪽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는 것이다.

따라서 척수나 신경근을 누르면서 하지의 통증이 발생하고, 하지의 신경자극 검사 등의 진찰과 CT 등으로 쉽게 발견이 가능하다. 디스크의 수핵은 20대의 젊은 사람들의 경우 60-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마치 젤리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중이 실리면 스프링처럼 눌려지면서 힘의 충격을 흡수하고 다시 제 위치로 복원이 된다. 디스크의 수핵에 가장 하중이 많이 실리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의자에 앉아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자세이다.

이 때 요추는 일자로 변하며 요추, 특히 4-5번 사이의 디스크에 가장 많은 힘이 실어지게된다. 이런 이유로 허를 숙이다가 펴면서 하중이 순간적으로 디스크에 가해지며 디스크 수핵의 탈출이 쉽게 일어나고, 물론 이미 많은 충격으로 섬유륜의 일부 파열이 일어난 상태라면 그 틈을 따라 수핵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흘러나와 풍선처럼 만들어진 탈출된 수핵은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다시 디스크내로 돌아갈 수는 없다.

섬유륜의 가는 틈새로 흘러 나와 풍선처럼 부풀었기에 그 틈새로 다시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다행히 수핵은 물의 성분이 많으므로 젊은 사람들의 경우 수핵 탈출증이 생겨도 시간이 경과하면 탈출된 수핵 안의 수분이 말라서 풍선처럼 부풀었던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로 수핵을 제거해야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나이가 들며 디스크 수핵내의 수분이 점차 줄어들면서 디스크의 상태는 젤리와 같은 상태에서 고무 같은 고체 상태로 변해 50대 이후에는 20-30대처럼 급성 디스크 수핵 탈출증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젊어서 생긴 수핵 탈출증이 일어난 디스크의 사이즈가 줄고, 아래위의 척추체(척추뼈) 간의 공간이 좁아져 쉽게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디스크로 인한 질환보다는 척추협착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칼럼은  경상남도 지역시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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