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 시인 
이대근 시인 

문학을 한답시고 글을 쓰고 미술에 심취되어 그림을 그렸고, 감성에 쉬이 젖어 음악회, 인문강좌, 영화관람, 전시회 등을 간간이 찾아 나름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하였고, 풍족한 만큼 더 부족함을 알게 되었던 소중한 발걸음이었다.

그동안 함께 한 인연들과 부대낀 일상들이 주마등처럼 일어 특별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임은 분명할 테지만 굳이 말하자면 잔영으로 오래도록 남아 일생과 이중 것이라는 생각은 그만큼 유난한 일상이었음이 분명해서다.

통영! 분명 매력적인 도시다. 멋있는 저변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어쩜 다양한 예술과 남도의 코발트 빛 바다를 끼고도 천혜를 입지 않았다 할 수 있을까?

아쉬움도 크다. 예술의 진정성과 순수성이 더 녹여져 더불 수만 있다면 떠남마저 팽개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소확행이라는 말을 한다. 크고 값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작고 값싸면서도 찾아보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다.

느낌을 가져다가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면 느낌에서 오는 행복이 진정 참다운 행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어수선하게 꾸몄어도 그것이 내 것이고 내 냄새가 나는 것이면 세상에는 둘도 없는 소중한 것이 된다.

나는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수없이 많은 인연을 맺었다. 아침 내죽도 공원 산책에서부터 저녁 식사를 마치고 걸었던 죽림 해안길까지의 시간에 나의 눈을 통해 들어 온 많은 것들, 느낌과 생각으로 정제되어 머릿속에 남은 것들이 그리 화려하거나 특별난 것이 아니어도 우연한 것에서부터 찾은 것들이나 살다 필연적으로 찾아온 것이어도 모두가 소확행인 것이다.

더듬어 보면 그렇다. 집에서부터 김해, 장유, 불모산 터널, 마창대교, 고성을 거쳐 통영까지의 두 시간을 주말마다 오간 것처럼 달렸다.

몇 번인가 찾은 통영타워 커피숍, 스탠퍼드호텔 커피숍, 거의 매일 아침 테크아웃한 메가 커피, 저녁노을과 비 오는 날 드라이브로서의 어디 최상이 또 있을까 싶은 평인 노을길, 달아 노을길, 가끔 들떠 찾아간 국제음악당 콘서트, 음악회, 심심찮게 개최되는 통영시민회관 미술 전시회. 코로나 이전 화요일마다 영화를 관람한 통영시립도서관, 

몇 달간의 근파 이임숙 선생님 화실에서의 한국화를 배웠고, 풍화리 서양화 화실에는 약 1년 정도 전영근 화백의 제자가 되어 배움을 길에 선 서양화,

통영의 맛집들이 또 있다. 중앙시장 횟집, 벅수다찌, 온 곰탕, 아침 식단을 변화시킨 블럭빵집, 통영해양경찰서 구내식당 등등,

통영의 관광은 남망산공원, 이순신공원, 동피랑, 서피랑, 전혁림미술관, 박경리기념관 등이 있고,

섬 투어의 시작은 한산도, 만지도에서부터 였고,

매일 아침마다 산책한 내죽도 공원, 지인이랑 함께한 통영 죽림 요트 등, 원룸 실크로드에서 동일건설사업단 사무실로 오가며 일상이 된 시간을 잇고 이어 죽림 종합문화센터 건립사업의 완공으로 긍지와 성취의 작은 보람이 오늘에야 또 하나 나의 발자취로 남기게 되는 뿌듯함에 발길을 쉬이 옮겨 본다. .

이대근(시인) :  신정문학&문인협회 등단, 부경대학교 졸업, 한국전력 입사, 한국수자력 원자력 퇴사, 전기 감리사, 김해문인협회 회원, 시집 「살았기에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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