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에서 후추 관절은 척추의 후방에서 아래위의 척추를 좌우로 연결하고 있는 관절을 말한다. 경추의 통증에서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각각의 척추에 존재하는 세 개의 관절들(디스크와 양쪽의 후추 관절)의 두 개를 일컫는다.

이 후추 관절은 경추, 흉추, 요추에 모두 있으며, 관절면의 모양이 각각의 척추의 움직임의 모습에 따라 다르다. 경추에서는 목의 돌림과 좌우, 앞뒤로의 움직임을 위해 편평한 모습을, 흉추에서는 일부 몸통의 돌림만 가능하도록 아래위 사선 방향, 요추에서는 돌림을 막고 굽히기만 가능하도록 앞뒤 수직 방향으로 관절면이 형성되어 있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요추에서는 관절면이 수직으로 되어 있기에 허리는 앞뒤로 숙이는 동작만 가능하고, 허리를 돌린다는 동작은 요추에서는 불가능하다. 단지 요추와 흉추가 만나는 접경 부근인 흉추 12번과 요추 1번 사이에서 허리(정확하게는 몸통)를 돌리는 작용이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허리를 돌리는 동작을 할 경우 수직으로 면하고 있는 요추의 후추 관절은 좌우로의 하중을 많이 받게 되고 따라서 충돌 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 충돌 현상은 결국, 요추의 후추 관절 부위의 통증을 일으키고, 이 들의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나게 만든다.

요추에는 좌우로 각 6개(경추 12번과 요추 1번, 1번과 2번, 2번과 3번, 3번과 4번, 4번과 5번, 5번과 천추 1번)의 후추 관절이 있으며 이들 관절 중 문제를 일으켜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그 관절 부위의 압통이 특징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추 관절통은 특정한 한 관절에서만 발생하기보다는 인근한 관절의 통증이 함께 일어나기에 정확히 몇 번째 후추 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진찰 혹은 검사로 특정 짓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요추의 후추 관절통의 진단은 상당히 어렵다.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환자가 아파하는 부위를 되도록 정확히 찾아내고, 아프게 된 이유를 명확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 환자의 진찰은 허리를 돌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고 그곳 부변에 압통이 있다면 후추 관절통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CT나 MRI로 초기 진단은 어렵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심이 되는 후추 관절에 국소마취제가 포함된 주사제를 이용하여 직접 투여한다. 만일 주사제를 투여하고 통증이 사라진다면 진단과 동시에 급성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환자의 통증이 다시 재발한다면 반복적인 후추 관절의 관절내의 주사가 후추 관절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상 관절 주변의 근육에 주사 치료를 하거나 안정과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하여 완치가 가능하다.

통증이 만성으로 지속될 경우 각 후추관절로 가는 척추신경의 내측 가지 신경에 대한 신경차단술, 심지어는 고주파 치료를 이용하여 신경을 파괴하는 시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근육주사 치료와 물리치료, 안정 등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후추 관절통을 일으킨 원인, 즉 과도한 허리 돌림 등의 자세 교정과 허리 주변 근육의 강화 운동도 치료와 재발을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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