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아름다움(美)과 ‘생명의 시작(誕生)’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는 ‘여성’과 ‘꽃’을 통해서 ‘생명의 기원’ ‘자연의 어머니’를 화면에 담아내고자 시도한다.

생명을 주는 ‘꽃’  The origin of nature _  20호F, Acrylic on canvas_ 2021作
생명을 주는 ‘꽃’  The origin of nature _  20호F, Acrylic on canvas_ 2021作

자연의 생명은 탄생과 성장, 소멸 또는 죽음이라는 일련의 순환과정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위와 같은 순리를 거스르지 못한다.

생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사람은 단순하게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 탄생되지만 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사랑, 믿음 등 많은 의미를 지녀야 한다.

꽃 또한 단순하게 수술과 암술의 만남이 아닌 토양, 벌과 나비, 날씨 등의 구성이 이루어야만 하나의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

생명 근원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 중 나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꽃에 대해 표현하자고자 한다.

꽃은 종자식물의 번식기관이다. 모양과 색이 다양하며, 꽃받침과 꽃잎, 암술과 수술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꽃은 인기가 많거나 아름다운 여자를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꽃을 건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꽃을 건네주고 받을 때의 감정이 선사하는 잊지 못할 순간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랑을 건네고, 축하를 건네고, 삶의 마지막에는 애도를 건네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고대 신들에게 제를 지낼 때 신을 향한 경배의 도구이기도 했다. 이처럼 고대 때부터 지금까지 꽃은 우리 일상과 삶에서 늘 함께 해왔다.

위의 작품을 보면 꽃의 형상에 선과 다양한 패턴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패턴들은 나비의 날개형상을 이미지화 하였다. 꽃의 잎맥과 나뭇잎의 잎맥에서는 하나의 선(line)으로 길게 연장되면서 형태를 드러낸다. 나는 선(line)을 이용하여 작은 생명으로서의 꽃을 형상화 하기 위해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대학 시절 판화작업 중 에칭(Etching)을 하면서 니들(에칭작업도구)을 사용하여 선의 예리함, 섬세함, 그리고 자유로운 유동성에 이르기까지 나는 선을 이용한 작업방식에 매료되었다.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꽃은 수정이 끝나면 열매를 맺기 위해 서서히 시들어 낙화한다. 새로운 생명의 결실을 남기고 사라지는 꽃의 화려함은 너무 짧고 아쉬운 순간이다.

나는 이러한 ‘꽃이 생명의 기원’이라는 모티브로 작업에 임하게 되었고,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면에 담아내어 절정의 순간을 길게 간직하고자 하게 되었다.

또한, 여성과 꽃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모체이고, 아름다움(美)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다. 또한, 꽃이 씨앗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의미와 산통을 견디며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성의 모습이 많이 비유된다는 생각에서 작업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

이에 꽃을 여성과 같은 어머니라는 존재로, 더 나아가 넓게는 자연의 토대가 되는 대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바라보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아름다움(美)과 ‘생명의 시작(誕生)’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는 ‘여성’과 ‘꽃’을 통해서 ‘생명의 기원’ ‘자연의 어머니’를 화면에 담아내고자 시도한다.

 

김 혜 진 ( 金 惠 眞/ 서양화가 )
김 혜 진 ( 金 惠 眞/ 서양화가 )

김 혜 진 ( 金 惠 眞/ 서양화가 ) : 경남예술고등학교 미술과졸업 (서양화전공).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졸업 (서양화전공). 개인전 2006 1회 ‘ 생명을 주는 꽃’ 에 대해 (현대갤러리/대전), 2007 2회 ' The Origin of nature' (롯데갤러리/대전,시민회관/통영, 2021 3회 ' The Origin of nature' ( 미수동 354 카페 ). 단체전 2010~21 다수 단체전 참여. 현) 한국미술협회, 통영미술협회, 아트플러스 회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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