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은 영어로 ‘piriformis’라고 하며 서양배(船)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몸의 엉덩이의 가장 안쪽에 있는 근육으로 엉치뼈(천골)의 옆면, 좌골공(sicatic foramen, 장골과 천골로 만들어진 구멍)에서 나와 대퇴골의 대전자(대퇴골 상부의 돌출부위)로 가서 붙어있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이 근육은 대퇴골을 굽히거나(굴곡) 안쪽으로 움직일 때(내전), 또 안쪽으로 돌릴 때(내회전) 작용하는 근육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축구 선수가 공을 자기 몸의 안쪽으로 찰 때 작용한다. 그리고 이 근육 바로 아래로 요추 5번과 천추 1번의 척추신경으로 구성된 좌골신경(sciatic nerve)이 지나간다.

이상근 증후군이라는 것은 이 근육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을 일컫는다.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이상근이 과도하게 수축이 일어나거나 근육의 손상, 염좌 등이 생기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동반된다. 당연히 이상근이 있는 주변 엉덩이의 통증, 고관절을 움직일 때의 통증, 심한 경우에는 허벅지의 뒤쪽과 아래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일어나게 된다. 방사통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상근 아래로 지나가는 좌골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이상근 증후군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좌골신경에 대한 압박으로 일어나는 방사통 때문이다. 좌골 신경은 요추 5번과 천추 1번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요추 5번의 디스크로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와 동일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쉽게 요추 디스크로 오인 받을 수 있고, 올바른 치료를 놓칠 수가 있다.

이 병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좌골 신경 자체가 이상근과 비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은 운동을 하면서 과도한 자극(부하)이 이상근에 가해진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오래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휴대폰이나 지갑 등의 물건을 뒷주머니에 넣어둔 채로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경우에도 만들어 질 수 있다. 만일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더 쉽게 생길 수도 있다.

진단은 의외로 쉽고, 치료도 간단하다. 단지 요추의 디스크와 분명한 감별을 먼저 해야 한다. 환자의 통증의 양상을 들어서만 가지고는 감별이 어렵고, 결국 CT나 MRI를 찍어도 제대로 감별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정상적인 사람들에게도 요추 4, 5번의 디스크가 많이 보인다.). 환자가 엉덩이의 통증과 좌골신경통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이상근 부위의 압통과 고관절을 움직일 때의 통증 여부 등을 정확히 찾아낸다면 CT, MRI가 아니더라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 경우에도 의사의 촉진 등의 이학적 검사(physical examination)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압통점의 주사, TPI), 그리고 약물 치료 등으로 가능하다.

 ※본 칼럼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