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동 뉴월드마트 앞 교차로
무전동 뉴월드마트 앞 교차로

연초 기획 3대 캠페인 주로 교통캠페인 치중, 상거래분야 타이밍 안맞아

올해 본지가 야심적으로 도전한 연중기획 시리즈캠페인이 코로나블루와 팬데믹 불황이 겹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모범적인 방역극복과 위세를 떨친 K-컬처, 마침내 선진국으로의 진입과 더불어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 시민의 마음가짐을 한층 더 높이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그것은 한국인의 기질, 통영인만의 특징이 발현되면서 관광통영으로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위상과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물론 기질이나 특징을 일순간에 소멸시키자는 것도 아니었고, 그리 될 리도 없다. 오히려 통영인만의 특징과 기질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 선택한 것이 교통·상거래·보건환경 3대 분야였고, 그 세부적으로 9대 항목이었다. 그것은 <3대 교통캠페인> 1.주차는 주차장에, 정차매너 지키기, 2.시내 감속운전, 제한속도 지키기, 3.안전한 방어운전, 보행자에 양보하기, <3대 상거래캠페인> 1.손님에게 미소로 친절히 응대하기, 2.바가지요금 근절, 합리적 가격으로, 3.구매도 동네가게에 배달도 동네가게에, <3대 보건환경캠페인> 1.쓰레기 분리수거·주변정리 솔선수범, 2.마스크 착용하고 2시간마다 손 씻기, 3.해양쓰레기 모두 수거하고 버리지 말기였다.

총 7회에 걸쳐 연재됐는데, 그 중 523호(21년1월20일자)는 연중기획 연재를 알리는 기사였고, 나머지 6회중 524호(21년2월3일자), 528호(21년4월7일자), 530호(21년5월5일자), 531호(21년5월19일자)까지 교통캠페인은 4회에 걸쳐 연재됐고, 보건캠페인은 523호(21년3월24일자)에, 상거래캠페인은 525호(21년2월24일자)에 각각 1회씩 연재됐다.

그런데 이중 그나마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만한 것은 교통 분야뿐이다. 보건캠페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방역지침 준수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었다. 굳이 본지가 보건캠페인을 벌이지 않더라도 대부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었으며, 상거래캠페인은 코로나 불황으로 바닥상권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속편한 말처럼 들렸을지 모른다. 호황은 아니어도 장사할 맛이 나는 사람한테 그나마 친절하게 접대하라고 할 수 있지, 자칫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 교통캠페인만큼은 팬데믹이라는 시기와 무관한 사안이어서다. 어느새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만큼 연중기획을 한번쯤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편집자 註>

 헐크가 된다. 자동차만 타면. 그렇게 유순하던 사람이 난폭운전자로 돌변하는가 하면, 세상없이 착하던 사람이 욕지거리를 하는 신비의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운전일까? 누구나 알만한 용어 ‘방어운전’, ‘배려운전’을 우리 공동체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교통캠페인이다. 그래픽을 이용했는데 운전을 하다보면 실제로도 많이 겪게 되는 사례들이다.

 교차로에서 가장 안전하게 운행하는 법

그림①은 신호등 교차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다. 독자 여러분이 1번 차량운전자일 수도, 2번이나 3번일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솔루션이 단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사례가 전해주고자 하는 바는 이런 것이다. 이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1번 차량, 직진하려는 2번 차량, 좌회전하려는 3번 차량 중 어느 차량에 우선권이 있느냐 하는 것.

정답은 상황에 따라서 차량의 우선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사실을 모든 차량운전자가 인지 및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교차로에 신호등이 있을 경우 예를 들자. 1번 차량은 2번이나 3번 차량이 신호 때문에 정지했을 경우에 우선순위를 가지지만, 2번 차량이 직진신호를 받고 달려오거나 또는 3번 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입해 온다면 95% 이상의 경우 정차하고 양보해야 한다.

다음으로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일 때를 가정해 보자. 1번 차량이 우회전할 때 2번이나 3번이 이미 진입하고 있다면 1번 차량이 양보하는 게 맞다. 2번이나 3번 차량이 거리가 넉넉하게 떨어져 있다면 문제없지만. 운전자의 입장에서 1번 차량은 불청객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1번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가속한다면 사고발생의 지름길이 된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차량은 가장 우선순위가 밀린다는 점은 재차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상대 차량 운전자를 배려하는 운전자의 지혜 필요

그림2와 그림3은 주행 중 차로를 변경하는 가장 현명하고, 상대 운전자를 배려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림2를 보면 좌측으로 차로를 바꾸려는 2번 차량이 굳이 1번 차량의 앞쪽으로 변경하는 경우를 나타낸 것이다. 설마 그런 운전자가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많다. 원칙적으로는 옆 차로에 차량이 없을 때라도 혹시나 다가오는 차량이 있는 지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이미 가까이 다가온 상태라면 접촉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차로변경을 미루는 것이 안전하다. 하물며 바로 옆 차로에 차량이 있는 경우라면 말 할 것 없다. 2번 차량이 굳이 1번 차량의 앞쪽으로 차로변경을 하는 것은 1번 차량 운전자를 당황시켜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림3처럼 차로변경을 하려는 운전자는 옆 차로 차량의 후방으로 물줄기 따라가듯 변경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하다. 이 경우 1번 차량 운전자는 2번 차량이 같은 차로로 변경한 줄도 모를 것이다. 물론 운전자는 자기 차량 주변의 상황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적어도 차로변경 순간만큼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정도가 되는 것이 제일이다. 만약 그림2처럼 무리하게 차로변경을 한다면 보복운전에 따른 2차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림4와 그림5는 상황은 다르지만 그림2와 그림3과 유사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림4와 그림5는 주로 T자형 교차로에서 맞이하기 십상인 상황을 보여준다. 1번 차량과 2번 차량 모두 좌회전을 하려는 경우다. 두 차량의 간격이 충분히 멀리 있는 경우라면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해당될 리 없다.

당신이 1번 차량 운전자라고 생각해 보자. 좌회전을 하려는데 2번 차량이 자기 차량 앞을 휙 지나면서 좌회전 하면 놀라지 않겠는가? 아니면 당신이 2번 차량 운전자라고 가정해 보자. 좌회전 하려는 차량 앞을 지나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순간을 모면했는지 가슴 쓸어내리지 않을까? 만일 그런 인식조차 못한다면 당신은 도로위의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일 것.

이 상황에서 정답은 오직 하나다. 1번 차량에 좌회전 우선권이 있고, 그 다음이 2번 차량이어야 한다. 진출 좌회전 차량 쪽으로 좌회전 진입하려는 차량이 양보해야 한다. 말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상황을 보면 간단하게 이해될 것이다. 이 방식이 가장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며, 그런 점에서 그림2와 그림3의 차량변경 방식과 유사하다.

전체 교통흐름 이해하면 더욱 즐겁고 안전한 운전

그림6은 그림1의 상황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경우다. 그림1은 교차로에서의 차량진입이었고, 그림6은 교차로가 이중으로 있으면서 그 중 하나는 신호등이 있는 사례에 대한 것이다. 그림6의 1번 차량을 보자. 직진중인 이 차량에게는 우선권이 있다. 가로질러 직진하려는 2번 차량이나, 좌회전 진입하려는 3번 차량은 1번 차량보다 후순위다.

하지만 만약 1번 차량이 정지신호에 걸렸다면 어떨까? 이때는 1번 차량 운전자는 잠시 자신의 우선권을 내려두는 것이 배려운전이고, 방어운전이 된다. 2번이나 3번 차량 운전자에 자신의 관대함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다.

반대로 1번 차량이 녹색신호를 받는다면 2번 또는 3번 차량은 진입을 멈춰주는 것이 이치에 맞다. 설사 1번 차량이 아직 교차로에 미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녹색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지나가려는 1번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며, 행여 이런 사실을 망각하고 무리하게 진입하는 2번 또는 3번 차량과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슨 신호등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1번 차량 운전자 외에 2번 차량, 3번 차량 운전자도 교통 신호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행동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취합해서 판단해야 실패를 피할 수 있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도로 위의 정보를 가능한 많이 취합해야 한다. 그 정보엔 주행차로의 차량정보, 반대차로의 차량정보, 교통신호등 정보, 인도 위의 보행자 정보 등도 포함시켜야 한다.

도로는 레이싱트랙이 아니다. 마처럼 눈가리개를 쓰고서는 위험만 초래할 뿐이다. 그래서 “도로 위에서의 운전은 마치 오케스트라에서 자신이 맡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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