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욕지에 한려수도 관광헬기 착륙장 조성, 세계최고 섬 트레킹코스 개발, 대형 리조트 조성 등

정동영 경남도의원

과학기술의 발달로 예전에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여행도 그 중의 하나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만든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나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 사주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모두 민간인들의 우주여행을 돕는 여행회사들이다.

한 번 비행에 수 억 원에서 수 백 억 원이 소요되는 우주여행은 그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우주여행의 대기자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전통적인 경제학적 관념에 따르면 저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누가 우주여행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현실은 오히려 우주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할까?

그것은 사람의 본성이 여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서라도 그 경험을 해 보고 싶은 것이며, 그에 따라 경험자들의 주관적 만족도를 충족하는 다양한 우주여행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관광의 영역에서도 당연히 적용된다. 그래서 소위 황제 여행상품들이라 불리는 고가의 여행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통영의 매혹적인 바다와 섬을 상공에 떠서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헬리콥터(이하 ‘헬기’) 관광을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 세계 유명 관광지들, 이를테면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나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아프리카 대초원 등지에서 헬기 관광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통상 50~100만 원 정도의 운임을 주고 약 20분 내외의 비행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국내에서도 울릉도와 영덕을 연결하는 10인승 헬기가 부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약 50분 동안 편도 90km를 운행하면서 비행 당 편도운임 400여만 원으로 알려져 있어 고가 관광 상품의 대열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헬기여행은 관광이라기보다 여객운송업에 가까워 순수한 의미의 관광 상품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헬기를 이용한 관광 상품은 현재 국내에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만약 통영에 헬기관광이 시작된다면 사실상 국내 최초의 상업적 관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사천의 KAI에서 국산 헬기 수리온도 양산하고 있는 만큼 만약 이것이 현실화되면 경남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통영 헬기 관광은 어떻게 가능하게 될 것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방향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수도권 기준으로 사천공항에 당도하게 되면 헬기를 이용해 사량도-욕지도를 돌아 사량도 또는 미륵도나 도남동 쪽 헬기 계류장에 도착하게 한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리무진 차량 등을 이용해 통영의 관광 명소를 찾아갈 수 있게 해서 말 그대로 품격 있고 차별화된 명품 관광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욕지도나 사량도에도 헬기 착륙장을 만들어 섬 접근성을 높인다. 사량도의 경우 칠현산-옥녀봉-지리산을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를 개발해서 그리스 크레타 섬처럼 바다와 산악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 풍기게 해야 하며, 수우도는 은박산을 활용한 해상암벽코스 개발을, 욕지도는 이미 설치된 모노레일은 물론 바다체험목장 등을 바탕으로 욕지도만의 매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민자를 유치해 관광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명품 리조트 등도 건설해 단순히 지나는 것이 아닌 머물 수 있는 공간 조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헬기가 다른 비행물체들에 비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별다른 정류 장치 없이도 손쉽게 계류장을 만들 수 있으며, 또한 일반 여객기나 배에 비해 날씨나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영 섬 헬기 관광은 프로그램만 잘 구축해 놓으면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관광 상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높은 대단히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된다.

일찍이 일본의 경제계 인사는 부(富)를 축적하는데 상중하 3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하격은 부지런히 시간과 노동을 투입해 박리다매(薄利多賣)로 10배 부가 가능하며, 중격은 물류의 이동을 통해 모자라는 곳과 남는 곳의 차이를 인식해 100배의 부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 하격의 부는 근면·성실을, 중격의 부는 정보 중요성을 뜻한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상격의 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바로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셀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부는 이러한 상격의 방법으로 부가 축적되고 있음을 수많은 사례들로 입증이 되고 있다. 예컨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그 밖에 메타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부의 축적이 종래의 전통적인 방법을 벗어난 파격적인 방법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막대한 부가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야만 1등이 될 수 있고, 1등이 되어야만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지며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통영 관광이 지향해야 할 점이 분명해졌다. 지금껏 전국 최초·최고로 누구도 하지 못했던 해상케이블카 및 루지, 동피랑 벽화마을 등과 같이 처음이라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계 최고의 명품 관광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그저 이류나 삼류와 같이 판에 박힌 관광으로는 남들 따라 장에 가다가는 장에 가는 다리품마저 벌 수 없다는 냉혹한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오직 관심이 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만이 이를 추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쪼록 필자의 의견과 같이 통영의 섬 관광이 대대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관광객들에게 해외의 관광 못지않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러한 관광정책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기고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