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하여'_ 수묵채색, 162.2 ~ 130.3㎝, 2020作
'내일을 향하여'_ 수묵채색, 162.2 ~ 130.3㎝, 2020作

마스크는 안심일까, 공포일까, 고립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은 온통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였다.

마스크가 생존의 필수품으로 등장했고, 모이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흩어지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실천적 행위 속에 예술의 본질이 있다”라고 했지만 오늘의 일상이 불안하고 미래마저 불확실해도 내 삶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무엇인가를 찾아 움직이고 살아내야 한다.

예술 또한 내 안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밖으로 내 보일 때, 일상의 삶으로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

내가 창작의 붓을 놓을 수 없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나의 그림들은 늘 우리가 접하는 바다, 배, 산, 바위, 계곡, 꽃, 등 자연속의 일상이다.

그 일상의 자연을 그리고 있는 순간순간에 인간이 회귀해야 할 자연의 일부분으로 돌아가 유년 시절 뒷동산을 배회하듯이 그동안 경험했던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눈에 보이는 사실 그대로의 산수풍경을 화폭에 담아보려 노력하며 스스로가 자연과 동화되어 작품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작품에는 사실성과 공간감을 많이 주려 하고 있다.

가을진입로_ 수묵채색, 162.2-130.3cm, 2020作

실제로 바다와 계곡 등을 찾아가 마주한 풍경에서 감지되는 사실성과 공간감을 중요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감은 대기처럼,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적인 상황을 말한다.

대기의 존재감이 왜 중요한가 하면 생동감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작가의 표현의식 및 미적 감정이 개재되어야 하고 실제에서 느낄 수 없는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해야 되기 때문이다.

결국은 작가의 자연사상과 철학적인 이해도가 작품에 내재되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는데 아직 내 자신 스스로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내 작품들은 수묵과 채색을 오가는가 하면 형태묘사를 생략한 채 물감의 농담만으로 근경, 중경, 원경을 표현하는 선염기법의 단순한 작업도 있고, 실험적인 상황이지만 구태여 형상을 좇지 않고도 수려한 산수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기법도 펼치기도 한다.

그리고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우연적인 표현을 배제한다.

다시 말해 발묵이나 파묵과 같은 수묵의 특성에 맡기는 대신 붓으로 모든 표현을 해결한다.

이는 실사정신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고 문인화를 공부해온 나의 작은 변화라고 생각된다.

위의 두작품은 수묵채색으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소재로 단순구성과 재현만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사실성과 공간감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 있게 결코 흐트러지지 않은 표현력과 자연을 막연히 자연만으로 자리매김하지 않고 감성과 감각이 적절이 접목된 표현방법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김철배 화가 개인전 개최  : 4월 22일~ 5월 8일까지,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지역연계 공모사업 일환으로 카페 어시스트(통영시 광도면 죽림해안로 118-11)에서 한국화·서예 작품 동시 전시. 

 

청파(靑坡) 김철배(金鐵裵) 동양화 화가

청파(靑坡) 김철배(金鐵裵) : 통영, 서예·한국화 화가. 개인전 2회. 한국미협전 등 정기전, 초대전, 아트페어, 교류전 등 100여회. 경남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상전 등 특선 다수, 경남서예대전 대상, 통영한산대첩서예대전 우수상. 경남서예대전, 통영한산대첩 초대작가. 한국비림협, 전남서가협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역임. 경남여성미술대상전 및 각종 학생사생대회 심사위원 역임. 현 한국미협, 통영미협, 경남한국화가회, 경남선면예술가협, 통영화우회, 통영서협, 통영먹벗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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