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임시의원총회서 연회비 최고 100% 인상안 만장일치 승인

 지역경기가 장기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쓴 소리 하기를 마다 않으며 영향력을 키워온 통영상공회의소가 이젠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시작했다.

통영상공회의소(회장 이상석)는 지난 6일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의원회비를 많게는 최대 100% 인상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50만원의 의원연회비는 100만원으로, 70만원이던 특별·상임의원 연회비는 140만원으로 두 배가 됐으며, 300만원이던 부회장의 연회비는 500만원으로, 2000만원이던 회장 연회비는 3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사실 크기만 달랐지, 예정돼 있던 일이었다. 2003년 회원 입회비를 30만원으로 결정한 이후 물가상승률 등에도 불구하고 20년 가까이 인상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임시의원총회에서 50만원으로 현실화한 안건을 의결하고 경남도로부터 정관변경 인가까지 받아 올해부터 적용한 상태였기 때문.

회비가 인상됨에 따라 의원회비, 특별회비, 부회장 및 회장회비를 함께 조정해야 했는데,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결한 것. 정원 70명인 상공의원과 정원 30명의 상임의원, 정원 10명의 특별의원은 100% 인상됐다. 4명의 부회장은 67%, 회장은 50% 인상했으나, 순수 인상액은 부회장이 200만원, 회장이 1000만원이다.

최근 10년 통영상의 회비수납액을 보면 2012년 1억3370만원이던 것이 2021년 1억3072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조선업불황에도 2015년 1억4650여 만 원인 것과 비교해도 10% 이상 줄어든 결과다. 그나마 2018년 1억2200여 만 원에 비하면 차차 나아지고 있어 위안이 될 뿐.

이상석 회장이 연임한 통영상공회의소는 그간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키웠다. 안정국가산단 내 산업도로 활용에 대해 통영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는가 하면, 통영LNG발전소 사업자에 대해서도 지역 업체참여 문호를 적극 개방하도록 요구해왔다.

외에도 그동안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사이에서 휘둘리기 십상이던 통영상의를 어느새 그들과 같은 높이의 테이블에 대등하게 앉는 위치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렇게 대외 영향력을 높여온 통영상의가 ‘연회비 상향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더 권위 있는 지역핵심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자신에게 더 엄격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는 분석이다.

회원사가 재벌위주인 전경련과 달리 규모를 가리지 않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에사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경제단체자, 법정단체다.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연례행사일 정도, 통영상의도 80년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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