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한 달여를 남겨두고 마침내 경남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안이 결정된 가운데 통영의 경우 현재의 나 선거구(사량·산양·욕지·한산)와 다 선거구(미수·봉평)가 나 선거구 하나로 통합되고, 당선인원은 총 4명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거구획정안은 27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구는 광역의회(경남도의회)에서, 광역의원 선거구는 국회에서 확정하는데, 경남도는 선거구 획정안을 만들어 도의회에 제출했었고, 논의 끝에 본회의 의결키로 한 것. 최종적으로 경남 18개 시·군의원 정수는 2018년 264명(지역 228, 비례 36)에서 270명(지역234, 비례36)으로 6명 늘어났다.

경남 시민단체들이 이 획정안이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밀실야합한 결과물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인구 6만인 곳이 3명이나 선출되는데, 인구 7만 지역 선출정수가 2명인 곳이 있는 등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여론이 다시 반영되기는 시간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27일 도의회 본회의 의결만 남아

기존 가선거구(광도·도산·용남), 라선거구(도천·명정·중앙), 마선거구(무전·북신·정량) 예비후보들은 크게 영향을 받을 일이 없어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나선거구, 다선거구 예비후보들은 ‘멘붕이 온다’는 소리까지 하는 지경. 미수·봉평에 출마한 김동일 예비후보(국민의힘)는 “선거구가 너무 넓은데다, 산양·욕지·한산·사량에 연고가 없는 상황이라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털어놓았을 정도.

이런 고민은 다선거구보다 나선거구 예비후보들이 더 심하게 겪는 것 같고, 현역들보다 정치신인들이 더 골머리를 앓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지역은 유권자 수 차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 투표자 수를 비교하면 관외사전투표를 제외하고 사량·산양·욕지·한산은 5841명이었던 반면, 미수·봉평은 1만2446명이었다. 유권자수는 7900대 1만7100으로 거의 1만 명이나 차이 났다. 2020년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유권자수가 8764대 1만8069이었고, 2018년 지방선거 때는 관외사전 포함 1만79대 2만142였다.

 

정치신인들에겐 더 어려워져

투표율이 6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할 경우 미수·봉평 예비후보들은 6000명 정도의 산양 및 도서지역 유권자에게 어필을 하면 되는 반면, 사량·산양·욕지·한산 예비후보들은 그보다 거의 1만 명이나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는 정광호 시의원의 경우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사실은 적대적인-유권자들에 어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비례의원이다가 지역구로 출마하는 김혜경 예비후보는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수동이 선거구에 포함된 덕을 볼 가능성이 큰 케이스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불평은 국민의힘 정치신인들의 그것에 비할 바 아니다.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정치신인들은 얼굴 알리기가 더 난망해졌다. 당내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입장에서 현역 또는 전직 시의원보다 인지도가 낮기 때문.

 

미수·봉평 유권자 1만명 더 많아

사량·산양·욕지·한산에는 현역 손쾌환 의원 외에 김성규 예비후보, 김현철 예비후보, 류성한 예비후보, 조필규 예비후보 등 모두 6명이 경쟁을 하고 있고, 미수·봉평에는 강혜원 의원이 불출마한 가운데 김동일 예비후보, 노성진 예비후보, 이명 예비후보 등 3명이 경쟁하고 있다. 3명이서 2자리를 놓고 경쟁을 펴던 미수·봉평 예비후보들은, 선거구 통합으로 전체 8명이 4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지도 모르게 됐다.

시민단체들의 비판처럼 선거구 획정안이 불공정한지, 불합리한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치신인에게 불리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