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평가위원회 4월 회의에서 “예비후보의 의견을 비교할 수 있도록 질문별로 정리해서 보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상투적인 것이 아니라 통영의 저출산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언론이 요구해야 한다”고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본지 지면평가위원회 4월회의가 지난 21일 본지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전광일 위원장, 김남길 위원, 박미자 위원, 이기욱 위원, 정찬복 위원, 조영섭 위원 등이 참석했다. 현재 고통스럽게 암투병중인 김남길 위원은 4개월여 만에 회의에 참석해 주위를 숙연케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별일 아닌 듯 열정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전광일 위원장은 출산과 산후조리마저 어려워진 통영의 현실을 고발한 기사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전위원장은 “산부인과와 조리원 조차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가가 육아를 책임지지 않으면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찬복 위원도 동감하며 다만 “산부인과의 어려움에 중점을 둔 것인지, 조리원에 무게를 실은 것인지 불분명한 점”을 지적했다. 정위원은 “산부인과는 7회, 조리원은 16회 언급되고, 조리원은 지원이 안 되며 산부인과는 지원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며 “결국 법률검토 하다가 시간 다 보내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미자 위원도 “근본원인은 낮은 출산율이고, 병원이 버틸 도리가 없다”며 “작년 관내출산 330명 정도로는 병원영업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이기욱 위원은 개인의 경험을 살려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4살, 7살 아이의 아빠로, 둘 다 통영에서 출산하지 못했다”며 “요즘 산모들이 예전만큼 건강하지 못하다. 내 처도 예정일보다 1달 정도 먼저 출산되는 바람에 타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어려움을 토로했다. 단순히 출산만이 아니라 임신과정 전반에 걸친 케어시스템이 통영에는 부족하다는 지적. 이위원은 “공공조리원 설립 후 위탁운영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조영섭 위원은 “출산이야 불가피하게 관외에서 할 수 있다지만, 산후조리만큼은 관내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시의회에서 원만하게 논의하고, 합의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남길 위원도 인구감소세에 따라 학과가 통폐합되는 국립대학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낮은 출산율 문제와 관련해 시장출마 예비후보들에게 상투적인 방안이 아니라 실질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으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찬복 위원은 “시장출마 후보자들의 답변을 비교할 수 있도록 포맷을 잡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하고 지적했다. 이어 “한산대첩축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일본인을 초청하겠다는 답변은 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조영섭 위원은 “10면 흑백면이 11면 칼라면보다 더 전통적인 의미의 신문처럼 보이기도 한다”면서도 “왜 칼라면에 실리지 못했을까하며 보도된 당사자들이 아쉬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광역소각장 보도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나왔다. 광역소각장 근처에 건설 중인 수영장을 놓고는 ‘너무 외딴 곳’이라는 의견과 ‘제법 산보객 많다’는 의견이 대립할 정도였다. 또 여러 지면에 흩어져있는 트리엔날레 소식을 묶어서 보도하는 게 낫다는 의견, 관객은 3명뿐이었는데도 많은 관람객이 환호했다는 식의 보도는 확인이 필요했었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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