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무공탄신일 맞아 순천향대 홍순구 교수 ‘일부러 저급하게 표현’ 주장

1795년  귀선도설의 통제영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1795년 귀선도설의 통제영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순천향대 홍순구교수가 이순신 거북선의 철갑논쟁과 왜곡·변조는 식민사학을 주도한 일본인 역사학자 하야시 다이스케(林泰輔)와 어용 저술가 아오야기 쓰나타로(靑柳綱太郞)에 의해 자행됐고, 그 영향은 아직도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1795년 정조의 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 권수도설의 거북선 그림은 중국이나 일본의 병서에 실린 어떤 전함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입체구조의 표현이 뛰어나 임진왜란 이순신 거북선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홍교수는 이순신과 거북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 1900년대 초 일제의 무력과 국권침탈의 위기에서 민족의 독립정신과 우월성을 높이기 위한 역사교과서 자료로 활용되면서 시작됐다. 1883년 영국 해군 보고서에 “고려에는 철판을 덮은 전선(戰船)이 있다”는 내용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이순신이 창제한 거북선은 ‘세계 최초 철갑선’으로 알려졌다.

1901년 하야시 다이스케가 저술한 <조선근세사>에 “영국 해군 보고서는 고려의 전함은 거북껍질처럼 판자로 덮은 것을 말한 것이며 일본에 세계 최초 철갑선이 있었다”는 내용에서 철갑선 논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아오야기는 조선의 철갑 거북선은 식민사학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조선연구회에서 1916년 일본어판, 1917년에 한글과 한문으로 <이순신전집>을 출판하면서 <이충무공전서>의 원본 그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초등학생이 그린 만화 같은 저급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넣어 거북선의 막강한 위상과 실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변조했다.

아오야기가 출판한 다양한 역사 서적에는 당시 통영이나 한산도에 이순신의 영정이 있었음에도 이순신 제목의 그림에는 옥대(玉帶)사진으로 싣고, 한결같이 변조된 거북선 그림을 사용한 것은 성웅 이순신과 철갑 거북선의 실재를 부정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홍교수는 주장했다.

최근까지도 아오야기의 변조된 거북선 그림은 국내외 출판물에서 이순신장군의 거북선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거북선에 관한 올바른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12년에 출판된 의 저자로 조선의 관복을 착용하고 있는 아오야기 쓰나타로의 사진과 1916년에 출판된 의 저급하게 변조된 통제영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그림
1912년에 출판된 의 저자로 조선의 관복을 착용하고 있는 아오야기 쓰나타로의 사진과 1916년에 출판된 의 저급하게 변조된 통제영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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