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민선체육회가 출범했으니, 안휘준 초대회장이 취임한 지도 만2년이 지났다. 체육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기초단체장과의 임기를 맞춰서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초대회장만큼은 3년을 하기로 했다. 남은 임기는 8개월여.

안휘준 체육회장을 지난 23일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통영체육관에서 만나 2년여의 소회와 포부를 들어보았다. 때가 때인 만큼 곤란한 줄 알면서도 지방선거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안휘준 회장은 “통영체육회는 독립된 특수법인체로, 지자체에서 예산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예산삭감을 통한 압력 넣기도 못하게 돼있다. 무엇보다 시장과 체육회장이 지역체육발전을 위해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통영체육회는 51개 경기가맹단체에 11개 읍면동체육회가 가맹한 관내 최대단체다. 민선체육회 출범의 목적 자체가 정치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있었으니.

 

내년 도민체전 개최, 인프라 더 확충

안휘준 회장은 취임 당시 제2 스포츠파크 건립, 체육인재 육성,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공약했고, 올해 ①제1의 스포츠산업도시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②체육인재 육성 지속지원 ③시민건강증진으로 체육복지 구현이라는 3대 기조를 선언했다. 안휘준 회장은 “스포츠마케팅은 투자 대비 10배의 경제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해 없는 미래산업이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파급효과가 크다. 기존 3대 산업 외 스포츠산업을 경제동력 삼을 때”라고 강조했다.

2019년 통영체육관이 개관했고, 그 옆에 탁구전용체육관이 최근 개장했으며, 휘타구장·테니스장·충무고 전용씨름장도 조성했다. 내년에는 경남도민체전이 22년 만에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포츠마케팅을 꿈꾸면서 인프라 구비가 안 되면 언어도단 아닐까? “솔직히 인프라는 많이 부족하다. 제대로 된 스타디움도 없다”는 안회장은 “부지와 건설비용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스포츠하기 제일 좋은 곳이, 숙박시설과 각종 식당이 잘 갖춰진 통영 아닌가? 코로나 팬데믹 때 외국전훈 가지 못한 프로팀들조차 모조리 통영을 찾아오기를 원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나서야 하는 국가이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체육정책이 곧 시민복지정책

그는 “허름한 옛날 교육청 건물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공모사업을 통해서 평림동 대평분교 부지에 유도·태권도·역도·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 외 농구전용경기장, 실내야구훈련장 등도 만들 것”이라며 “대평분교 후면의 넓은 부지에 제2의 스포츠파크라 할 체육공원을 반드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육활동은 시민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노령층일수록 운동시설을 찾아서 건강을 증진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도체 개최 시 경남도 지원금 30억에 10억을 더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안휘준 회장은 “통영체육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체육영재들이 지난해 소년체전 등에서 역대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통영시청 요트실업팀을 창단하고 운영비를 도체육회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고, 통영시청 실업축구팀을 창단해 K4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U-12, U-15 축구팀이 훈련하면서 주말리그에도 참가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금방 실망하면 안 된다. 통영고가 축구부 자체운영에 애를 쓰고 있는데, 빨리 정상화가 됐으면 하지만, 학원축구도 결국 클럽식 운영으로 변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지역축구인재가 통영시청 실업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휘준 회장을 비롯한 체육인들의 궁극적 목표 제1순위는 ‘체육회관 건립’이다. 지역체육사 관련자료를 전시할 공간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고, 체육회나 가맹단체가 총회나 다른 큰 회의를 할 때마다 눈치 보며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형편인데다, 이·취임식 등 행사를 할 때마다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신세기 때문.

그는 3년의 임기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해놓은 일도 많지만, 마무리할 일, 나아가 해야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이젠 지역체육계도 정치권의 입김에서 어지간히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면 본 기자의 눈치가 ‘영~ 꽝!’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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