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도면 안정과 황리에 부활의 기운이 솟아오른다. 삼복무더위를 이겨낼 삼계탕은 그 기운을 더욱 북돋운다. 오랫동안 침체를 거듭했던 공단에 남성들의 굵은 땀방울이 흘러넘칠 즈음해서, 근로자들의 원기를 보양해 주기 위해 봉평동 강복삼계탕이 광도면 안황점(대표 강진욱)을 개점 강림했다.

K-푸드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 민족 특유의 겸손함도 함께 빛을 발한다. 깊은 맛도 없으면서 값만 비싼 일본음식, 좋은 물이 부족해 무조건 튀기는 바람에 영양소를 전부 잃어버리는 중국음식, 국물요리를 가장 저렴하게 여기는 프랑스음식 등에 밀려 저 구석에 처박혀있던 한국음식이 이제야 진가를 보이는 것. 마치 “말 없는 자두나무 아래 길이 절로 생기듯이.”

사실 국물은 식재료의 주요 성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만드는 조리결과물이다. 외국인들 눈에 불필요하고, 어리둥절해 보이는 온갖 식재료는 서로를 보완해주고, 진미를 이끌어 낸다. 여름철에는 여름철대로, 겨울철에는 또 겨울철대로.

먹음직스런 옻삼계탕
먹음직스런 옻삼계탕

무더위 허해진 몸을 북돋우는 대표적 음식이 삼계탕이다. 쇠고기에 비해 근육이 가늘고 연하여 소화흡수가 잘되며,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있지 않아 조리에도 맛이 담백한 닭고기.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가끔은 음식이 약보다 낫다. 삼계탕은 그냥 약이다.

강장효과, 면역력 향상, 호흡기 강화, 피부미용, 노화방지, 혈액순환 촉진 등등. 한국산 인삼하면 고려인삼, 조선인삼을 계승한 미래의 글로벌 K-스타다. 풍부한 사포닌 성분이야 말해 뭐하랴. 옻은 또 어떤가? 독을 손봐서 만든 신기의 약재. 동의보감에, 본초강목에 기록된 바대로.

어느 삼계탕 식당이라도 다 그 정도는 한다고? 과연 그럴까? 뭐 생각은 자유니까. 그럼 밑반찬 예기 좀 해보자. 음식업 종사자들의 이익을 빼앗는, 그렇지만 한국인이라면 음식점의 선악(善惡)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 버금인 반찬. 강복삼계탕에는 무려 10가지가 나온다. 야채샐러드, 멸치조림, 부추나물, 배추김치, 무청김치, 갓김치, 깍두기, 마늘장아찌, 양파·고추, 닭똥집. 대충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 정성스레.

원래 강진욱 대표는 누구라도 장사가 잘 될 만한, 요지를 찾아서 개업하는 타입이 아니다. 봉평동 강복삼계탕도 그랬다. 골목 안이거나, 남들 포기한 장소다. 그리곤 손님들이 들끓게 만든다. 마치 말 없는 자두나무 아래 길이 절로 생기듯이.

강복삼계탕 안황점 회원에게는 할인혜택을 준다. 방문횟수와는 무관하게 10그릇을 주문할 때마다 11그릇째는 5000원 할인이다. 단체회원이면 유리한 셈. 좌석 70석은 마련돼 있으니, 단체손님도 거뜬하다. 닭볶음탕은 하루의 회포를 소주와 함께 푸는 데 최고안주거리다.

모든 메뉴는 포장 및 배달이 가능하고, 주문전화는 055-643-8889다. 독자 여러분도 자두나무 아래 길 만드는 데 한 발걸음 행차하시라.

 

메뉴

보양삼계탕 1만3000원

녹두삼계탕 1만4000원

전복삼계탕 1만6000원

옻삼계탕 1만6000원

닭볶음탕 대(3~4인) 3만3000원

소(1~2인) 2만8000원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