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_ oil on canvas _ M4(20×20) _ 2016 作
수국 _ oil on canvas _ M4(20×20) _ 2016 作

꽃을 꽂는 화가

꽃을 꽂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꽃을 꽂는다.

무엇을 가득 채우기보다 비워진 공간이 주는 여유를 즐기려한다.

수도 없이 떠오르는 걸 누르고, 가라앉힌다.

끝도 없이 표현하고, 뱉어내려 하는 감정들을 그냥 흘려보낸다.

그러고도 남은 것들은, 온전한 내 것으로 받아들여 익숙한 내 것으로 만든다.

그려진 것을 지워내기도 하고, 꽂은 것들을 빼거나 잘라내기도 한다.

작업을 위해서는 소재와, 적당한 빛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들이, 소모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업결과물을 바라보는 이들이, 오랫동안 행복을 느끼고, 따뜻함이 되고, 편안했으면 한다.

소재를 다루는 일은 너무나 중요한 과정이기에, 화폭에 담아야 할 것, 덜어내야 할 것 

화기에 채워야 할 것, 비워내야 할 것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림 작업도 꽃 작업도 둘은 너무나 닮아있다.

오늘도 꽃을 꽂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꽃을 꽂는다

 

김미정(서양화 화가)

김미정(서양화 화가) : 한국여성미술공모전 장려(2001), 경남여성미술대전 6,7회 입선,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2010) 입선, 타워갤러리특별기획전(2008) · 실경미술작가전(2009 고성공룡엑스포)  · 현대여성작가전(2010 부산) 출품, 현 한국미술협회 · 통영미술협회 회원, 빨강숲플라워스쿨 원장, 슐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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