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포털싸이트인 네이버는 이미 2018년 8월부터 메타버스플랫폼인 네이버제페토를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포털싸이트인 네이버는 이미 2018년 8월부터 메타버스플랫폼인 네이버제페토를 서비스하고 있다.

통영 포함 부·울·경 컨소시엄, 정보통신부 26억 공모사업 선정, 전국 3곳뿐

올해 기초데이터 생성, 내년 3차원 가상공간 구축

 메타버스로 통영시가 미래의 관광 트렌드를 주도한다. 통영시가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써 동피랑, 이순신 공원 등 관광명소는 물론 통영 섬 투어 나아가 섬 트래킹도 메타버스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불과 2년 뒤, 2024년부터.

통영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2년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개발지원사업(메타버스 도시 분야)공모에 통영시를 포함한 부·울·경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로써 통영시가 메타버스 디지털시티로 한발 나아가게 됐다.

통영시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에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주관기관으로 해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3개 광역지자체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경남 컨소시엄은 경상남도, 통영시, (재)경남테크노파크 그리고 경남지역 내 관련 분야 기술력을 가진 ㈜익스트리플, 빅스스프링트리, 피앤아이소프트, 제니아일렉트로닉스로 구성되어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경남도에서 통영시에 먼저 참여제안

당초 이 공모사업에 참여제안을 한 것은 경남도청이었다고 한다. ‘해양관광’을 컨셉으로 정부사업에 공모 신청하려다 보니 최적의 파트너가 통영뿐이었다는 것. 정보통신부가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은 광역자치단체간의 콜라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공모에도 전국에서 초광역 컨소시엄 3곳만 선정됐다.

일단 부·울·경 컨소시엄의 해양관광을 주제로 한 부산해운대 해양레포츠관광, 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관광, 그리고 통영시였고, 다음으로 한옥체험마을을 주제로 한 서울·전북·경북컨소시엄(서울 남산·북촌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 안동하회마을, 경주양동마을)이, 마지막으로 제주·광주·대구 컨소시엄(세계자연유산, 예술관광, 산업관광)이 각각 색다른 콘셉트의 콜라보로 선정됐다.

통영시의 해양관광 메타버스 구축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 말까지 총 26억 7000만원의 사업비로 추진되며, 이중 통영시는 3억2040만원의 사업비를 부담한다. 통영관내 주요명소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지역 특화산업인 관광·역사·해양스포츠와 메타버스 결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보급, 메타버스 시뮬레이터 체험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다.

 

올해 기초데이타 생성, 내년 구축완료

1차년도인 올해에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기초데이타 생성작업에 주력한다. 3차원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간정보 데이터를 먼저 만든다는 것. 동피랑과 이순신공원을 포함해 주요관광지가 대상이며, 몇 군데 할지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욕지도, 연화도, 두미도, 한산도, 매물도, 연대도, 사량도 등 통영 섬지역의 공간데이타 생성작업도 올해 과업.

2차년도인 2023년엔 생성된 데이타를 활용해 3차원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구축하게 된다. 2024년부터는 지역 관광명소투어, 섬 해상투어, 섬 트래킹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데스크톱PC, 메타버스장비 등을 활용한 메타버스 체험이 가능해 진다. 통영시는 이에 맞춰 VR존 같은 오프라인 ‘메타버스 체험관’도 2개소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국가적인 메타버스 통합플랫폼이 현재 구축되는 중인데, 통영메타버스가 완료되면 이 통합플랫폼에 올려 질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국제적으로 K-컬쳐가 각광받고 있는 덕분에, 외국인의 한국방문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통영을 글로벌하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K-컬처 통영지분 늘어날까?

K-팝, K-무비, K-드라마 등 한국문화가 글로벌 대세로 여겨지면서 K-컬쳐의 최신동향은 국제적으로 관심의 대상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 세계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고, 블랙핑크의 신곡뮤직비디오는 하루만에 1억뷰는 거뜬하며,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차트는 한국산이 휩쓴다. 이들이 영화 ‘한산’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음은 불문가지, 실제 한산도와 이순신 장군, 통제영 그리고 거기서 유래한 통영시로의 관심이동은 자연스런 흐름일 것. 그런 점에서 이번 정부사업 선정은 의미가 크다.

그런데 메타버스(Metaverse)란 뭘까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현실세계와 동일하게 디지털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이는 현실세계, 하나의 현실우주를 뜻하는 ‘Universe’와 가상세계·추상세계를 뜻하는 ‘meta’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용어인데, 예전의 싸이월드나 또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처럼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하는 것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

다만 싸이월드나 온라인 다중접속이용게임의 아바타는 생김이 일정하고 상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만 활동하는 것과 달리,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의 얼굴생김, 신체조건이 이용자와 거의 일치하는 아바타가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가령 의류매장 메타버스에 들어가서 실제로 마음에 드는 옷을 실제처럼 착용해 볼 수도 있고, 실제 그 의류가게 주인도 그 메타버스 공간에 유료 입점한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것이다.

 

제2의 IT혁명 기대받는 메타버스

매타버스가 새로운 플랫폼이 되는 제2의 IT혁명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비대면 문화가 널리 퍼진 점, 불특정 다수의 인원을 가상공간에 한 번에 모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은 메타버스의 산업적 발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반면 개인정보의 온라인 도용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온라인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는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에서 이미 ‘네이버제페토’라는 메타버스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도 최근 메타버스에서 따온 ‘메타’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사업으로 지역의 명소를 가상환경으로 디지털 트윈화하고,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메타버스 도시 콘텐츠를 구축하여 통영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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