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개막, 내달 10월 21일 폐막, 통영연예협회와 행사 막간 버스킹까지 새로운 콜라보 시도

포용의 나라하면 프랑스, 프랑스하면 똘레랑스다. K-문화가 세계적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문화의 또 다른 정수(精髓) 통영 그리고 통영미술이 한 차원 높은 포용력을 과시 중이다. 임진왜란 해전 승전지 작가들 작품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다른 문화단체와의 콜라보까지 시전하고 있다.

통영미술협회(지부장 김현득)가 주최하는 2022 통영미술제가 지난 22일 공식 개막했다. 내달 10월 21일까지 한 달간 통영미협 회원들의 진면목, 다른 지역 작가들과의 협업, 출향작가들의 작품 조명, 야외 조각 작품전, 꿈나무들을 위한 미술체험 학습, 석양의 미술영화상영, 버스킹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올해 통영미술제는 본지 한려투데이도 후원하고 있다.

 

출향원로작가 대신 젊은작가 초청

올해 통영미술제가 마련한 프로그램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우선 맨 먼저 출향작가 초대전이 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출향 원로작가들을 조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데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가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미술제 개최여부 조차 알 기 힘들었다. 그래서 원로작가들 대신 40대 이하의 출향작가 4명을 초대하기로 한 것.

구채연·소현우·여준환·최한진 작가 등 고향을 떠나 미술작가로서 기나긴 항해를 하는 그들의 여정에서 고향 통영항에 잠시 정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김현득 지부장의 설명이다. 바다에서(at sea)라는 주제로 통영시민문회회관 2전시실에서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린다.

진해미협 소속 백인곤 작가의 목조각 작품인 '물과 바람의 기억-바다
진해미협 소속 백인곤 작가의 목조각 작품인 '물과 바람의 기억-바다
거제미협 소속 곽지은 작가의 '22년 섬, 여름나들이
거제미협 소속 곽지은 작가의 '22년 섬, 여름나들이

 

심도있는 충무공 역사의 발자취전

다음은 ‘충무공, 역사의 발자취전’으로 매년 임진왜란 승전지 미협 소속 작가들 초대전인데, 올해는 그 중 이순신 장군의 1차 출정 승전지인 거제미협, 마산미협, 진해미협 회원 10명씩 총30명 작가를 초대했다. 오는 10월 4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전시한다.

통영미협 작가들 작품을 전시하는 ‘바다의 땅 수국전(水國展)’은 남망갤러리에서 열린다. 예년까지는 10호 미만 작은 작품을 전시했는데. 올해는 20호~30호의 큰 작품을 출품한다. 한 번에 모든 작품을 전시할 수 없어, 27일까지는 1부, 오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2부로 나눠 전시한다.

야외조형전(주제 ‘break time’)은 미술제 기간 내내 미수동 해양공원 일대에서 전시된다. 김성수·노준진·신범돈·이일·조덕래 작가가 출품했다. 해양공원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 전시주제와 궤를 같이 한다. 작가별로 2점씩 총1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미술제는 미래의 꿈나무 예술가의 재능을 일깨우고, 영감을 심어주자는 데도 있는 만큼 ‘창의적 미술체험 학습’도 중요한 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 24일, 25일 주말 이틀 동안 열렸다.

최은란 작가의 나전작품 'memory''
최은란 작가의 나전작품 'memory''
스테인리스강, 돌을 사용한 조덕래 작가의 '대지의 기억큰뿔사슴'
스테인리스강, 돌을 사용한 조덕래 작가의 '대지의 기억큰뿔사슴'
노준진 작가의 '토끼와 거북이'
노준진 작가의 '토끼와 거북이'

 

미술체험-영화상영 막간에 버스킹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체험학습 이후 영화상영 사이 막간에 통영연예예술인협회와 콜라보로 2시간 동안 버스킹 공연을 한 점이다.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도 새로운 시도를 추가할 예정이다.

축제 동안 두 편의 미술관련 영화도 상영됐다. 하나는 미술영화 상영인상파 화가로 유명한 반 고흐의 일생을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러빙빈센트(Loving Vincent)’였다.

또 하나는 경매가 1500억 원을 기록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에 얽힌 한 여성의 실화를 그린 ‘우먼인골드(Woman in Gold, 2015년 작품). 지면으로 해당 작품들을 감상하며 아쉬움을 달래거나 아니면 전시장으로 당장 달려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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