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수원KT對울산모비스 결승전 1000여 관중 운집, 평인일주로 주차장 변신

 굶주렸다, 통영시민들이. 문화이벤트에 그리고 스포츠행사에. 지난 8일 통영시 평림체육공원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 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결승전에 구름관중이 몰렸다. 1000명 넘게 수용하는 통영체육관은 거의 만석이었고, 경기 막간 댄스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혀도 수줍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춤을 추거나 활짝 웃음으로 반기는 등 KBL 관계자들까지 깜짝 놀랐다. 내년 컵대회 유치에 청신호가 될 거라는 분석.

올해로 3회째인 KBL컵대회는 지난 1일 개막했다. 오는 15일 한국프로농구리그(KBL) 22~23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서머캠프에서 갈고닦은 전력을 테스트하는 무대이기도 한 이 대회에는 프로농구 10개 팀과 상무농구단 등 총11개 팀이 출전했다. 4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펼친 뒤 각조 1위들이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수원KT는 원주프로미, 전주KCC와 같은 조에서 2승을 거두며 조1위에 올랐다. 이어서 고양캐롯과 준결승전에서 맞붙어 88대83으로 승리를 거뒀으며, 결승전에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접전 끝에 74대7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우승팀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이, 준우승한 울산 현대 모비스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대회MVP에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혼자서 3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외국인선수 EJ 아노시케가 뽑혔다. 아노시케 선수에게는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이 주어졌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준우승팀인 울산 현대 모비스에게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했고, 정점식 국회의원도 이날 결승전을 관람했다.

한편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선수들 외에도 통영시민들이라는 평가다. 결승전에도 10000명 가까운 관중이 들어차, 멋진 경기를 펼치는 양팀을 응원했다. 물론 결승전 진출팀들의 팬들이 원정응원 온 경우도 있겠지만, 관중석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통영시민들이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음은 물론, 경기 중간 작전시간 및 쿼터별 휴식시간에 치어리더들이 주도하는 노래안무 응원에 열정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대회 주최 측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면도 있겠지만, 이와 상관없이 화면에 얼굴이 잡히기라도 하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혼자서 댄스삼매경에 빠지는 등 폭소를 자아내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여기에는 통영시농구협회의 노력도 한몫했다. 협회는 KBL, 통영관내 초중학교들과 협력해 평일이었음에도 체험학습으로 단체관람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김도한 통영시농구협회장은 “통영에서는 프로경기를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마침 체험 학습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고, KBL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학생 단체관람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지난해 WKBL 박신자 컵, 올해 KBL 4개 팀 전지훈련, KBL 컵대회 성공개최 등 농구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회 성공적 개최는 내년 컵대회 통영유치에 밝은 전망을 낳게 했다. 오는 11월에는 윤덕주배 전국초등농구대회가 열리고, 내년 2월 통영 시장배 전국유소년농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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