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시청 회의실서 언론인간담회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역점시책 브리핑

천영기 통영시장이 민선8기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6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언론인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7월 27일 취임 27일 만에 가진 첫 언론인간담회, 지난 8월 31일 매트리스 불법소각 관련 기자회견에 이어 취임 후 벌써 세 번째 소통행보.

허니문 기간이라는 3개월째를 막 넘긴 천영기 통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기자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체중이 약간 불어난 듯 모습이었지만 간담회 이후 오찬자리에서 천영기 시장은 “밤늦게라도 꼭 운동을 한다”며 건강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천영기 통영시장의 이날 간담회는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구현을 위한 그동안의 시책 추진사항과 역점시책을 전달하고, 시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마련됐다. 천영기 시장은 지난 100일을 “시정비전을 제시할 공약을 확정하고, 소통 확대와 현장 행정 강화로 통영 미래 100년을 다지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공약이행평가단과 함께 민·관 협치와 지역연대를 통해 민선8기 공약이행의 공동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시장은 먼저 “통영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첫 단추는 민선8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공약 달성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혁신추진단 신설, 공약실천 과정에 대한 민주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한 후 3회에 걸친 회의와 자문을 거쳐 9대 분야 69개 공약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모두가 잘 사는 희망 넘치는 통영으로 탈바꿈시키는 기회와 약속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비전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임기의 6% 남짓에 불과한 100일 만에 큰 성과를 요구하는 것도 이른 감이 있지만, 천영기 통영시장은 “8월엔 지역 대표 축제인 제61회 한산대첩축제 시민대동제와 승전 축하주막 행사를 무전대로에서 개최하는 등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최고의 축제로 성황리에 마무리했고, 지역경제 돌파구 마련을 위해 HSG성동조선의 삼성중공업 테라블록 인도식 참석, 물가 폭등으로 어려움에 있는 서민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통영사랑상품권 구매한도 상향조정,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과 법률 지식이 부족한 시민들에게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무료법률상담실 운영 증회 및 법률상담관 증원 등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로프교체에 뇌물’ 공사 직원이 실토

또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2년 야간 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에서 여수·진주 등 쟁쟁한 타 지자체를 제치고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도시로 선정돼 야간관광 특화도시 브랜드를 선점된 일, 10월 통영사상 첫 메이저 프로대회인 ‘2022년 KBL 컵대회’를 유치한 가운데 스포츠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됨에 따라 통영홍보효과를 누린 것은 물론 2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밖에도 경상남도의 ‘2022년 을지연습 종합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2023년도 특수상황지역 개발 사업에 ‘드론을 활용한 섬마을 정주여건 개선사업’이 선정되는 등 취임 후 성과를 나열하며, “이는 통영시 시민과 직원들이 같은 방향,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며 노력한 귀중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역대 최강의 태풍으로 우리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던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 재난 상황 대비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비해, 큰 피해 없이 넘긴 점도 언급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통영 시민의 날’기념식을 올해는 하루 앞당겨 개최했다”며 “내년엔 기념식뿐 아니라 시민체육대회도 개최할 계획이고, 직원들 복리를 증진하고 사기양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은 케이블카 감사 경과, 출자재단 인선,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사업취소 위기에 놓인 케이블카 감사와 관련해 천영기 시장은 “최초 케이블카 감사에서 지적된 부분에는 삭도교체 외에도 삭도이동시 무면허업체에 일을 맡긴 문제도 지적됐었다.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공사 직원이 조사과정에서 ‘금전이 오간 것 아니냐?’는 부분을 실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수사기관에 의뢰된 것으로 아는데, 이후 결과는 모른다. 컴퓨터를 포렌식 해서 가져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선7기에서 비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직 강석주 시장 시절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케이블카 삭도교체작업을 하면서 무면허업체에게 일을 맡긴 것 외에 ‘불법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불법금전거래라면 사실상 뇌물을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영기 시장은 “저는 민선7기의 일이던, 8기의 일이던. 내 스타일대로 소통하면서,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욕지도 모노레일과 관련해서도 “원래 내년 2월 개장할 계획이었는데, 전임 사장이 추진하던 업무를 중단했더라. 하부역사 진출입 레일 기초부도 불안정한 상태여서 기초 작업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최근 자제제작을 발주했으며, 2023년 8월쯤 재개장 할 것 같다.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 모노레일은 그날로 끝이라는 각오로, 안전에 최대한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련 코드인사라는 지적, 본부장 전국공모 의향, 출자재단 이사의 선임과 임기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천영기 시장은 전국공모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용우 사장에 대해서는 적극 옹호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여러분, 김용우 사장을 한번 만나봐라. 살이 쪽 빠졌더라. 그분은 업무적으로나, 인품으로 보나 인정받는 분”이라며 “그럼에도 모노레일, 케이블카 감사 대처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라고 변호했다.

 

“지역경제계 안 만나느냐?” 질문에 발끈

이어 천영기 시장은 “문화재단 이사 연임은 본인 의지에 달려 있다. 일부 이사가 사직했는데 곧 공모 예정”이라며 “젊은 이사들도 좋지만, 신구 조화를 이뤄야 한다. 나이만을 따질 게 아니라 재능·특성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전임 본부장이 큰 행사를 앞둔 상황임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사직의 명분을 언급하며 “다른 이사들은 왜 사표를 안 쓰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대표임기 정년제, 임기제는 어느 것이나 장단점이 있겠지만, 시장도 4년마다 선거를 통해 뽑히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제가 맞다”면서 “대표는 시장과 코드가 맞아야 할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한 부분은 그런 불편한 심기를 잘 드러내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후 경제행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천영기 시장은 “앞서 언급한 일들이 경제행보가 아니라고 평가절하하면 안 된다”며 “행정에서 도와줘야 하는 게 무엇인지 청취하기 위한 것이지, 내 자랑하기 위한 것 아니다. 통영출신 경남도지사는 두 번 오기 힘든 기회인만큼, 시장-도지사-국회의원 3자 협업라인은 굳건하다. 다만 경제 분야는 빨리 성과 나타날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역 상공 및 경제단체 회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천영기 통영시장은 “만난 적이 없다. 제가 안 만난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안 만날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안 만났고, 안 만나겠다는 인물은 통영상공회의소 이상석 회장을 지칭하는 듯. 그러면서 천시장은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이 그렇게 정치색을 띠면 되느냐? 기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기관단체장협의회에서 여러 사람들과는 몇 번 만났지만, 개인적으로는 안 만나겠다”고 밝혔다.

“누구 압력을 받아서 하는 질문인지 모르겠다”는 천영기 시장의 발언에 대해 기자가 발언취소를 요청하자 천시장은 금방 수긍하며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천영기 통영시장은 “시장 취임이후 읍면동을 비롯한 시 전역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통영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온 정성을 쏟았다”며 “취임 100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시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오로지 잘사는 통영, 희망이 넘치는 통영을 만들기 위해 작은 목소리에도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