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해상풍력발전 기획기사엔 ‘칭찬’, ‘인구감소대책’ 묻지 않은 덴 ‘질책’

혹서기와 경남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기획취재로 인해 3개월 동안이나 열리지 않았던 본지 지면평가위원회 10월회의가 지난 19일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10월회의에는 전광일 위원장을 비롯해 박미자 위원, 김남길 위원, 김상간 위원, 이기욱 위원, 조영섭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기욱 위원은 563호 6면 ‘흉물스런 강구안 보도교’ 기사와 관련해 적절한 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보도교가 조감도 상으로는 흉물스럽지가 않았는데, 실제 공사에서 트러스나 아치를 설계보다 굵게 시공한 것 같다”며 “실시설계 단계를 거치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경을 가하다 보니 마치 성의 없이 마무리를 한 듯 모양의 구조물이 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만일 이런 지적이 사실이라면 통영시의 모든 공공사업에 있어서 기본설계와 다른 실시설계가 이뤄질 수도 있고, 그 실시설계조차 실제 공사를 할 땐 변경이 가해질 수 있을 것이란 의심을 받게 한다. 조영섭 위원은 “시공하면서 얼마든지 심미적인 부분을 가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고속도로에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 교각조차 이렇게 성의 없이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기욱 위원은 “561호 1면 ‘지역축제 성공해법’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역축제란 것이 고유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은 많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 고유의 색깔이 옅어지면서 개최하는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보령머드축제의 경우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성장해 온 대표적인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564호 1면 ‘통영 명예의 전당’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다”며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고, 자그마한 공간이라도 통영시민문화상 수상자들을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며 취재의도에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김남길 위원은 “562호부터 3회에 걸쳐 연재된 해상풍력발전 관련 기획기사는 굉장히 잘 한 것이라고 칭찬을 해 주고 싶다”며 “(대놓고)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기사화한 것으로, 대단히 껄끄러운 문제인데 현지 취재를 통해 예민한 부분을 매끄럽게 기사화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미륵산 케이블카 추진 당시 시민단체에서 국렬 반대했는데, 당시 본 위원은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세밀하게 따질 것은 따져보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며 “이번 기획기사를 계기로 우리 지역에 해상풍력발전과 관련한 공론화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분야 학자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신있게 주장해야 옳지, 주변에서 압박을 넣는다고 해서 금방 주장을 꺾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요즘 세태에 흔히 볼 수 있는 곡학아세를 비판했다.

김 위원은 “DMZ(비무장지대)가 70년이나 유지된 덕분에 그곳에 자연생태계가 얼마나 잘 보존돼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해역에는 얼마나 해양생태계가 번성하고 보존될 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560호 4면 천영기 시장 기자간담회 보도를 보니 통영의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며 지역언론 전체에 대한 아쉬움도 잊지 않았다.

김상간 위원은 “지역상공인들과 안 만나겠다는 간담회 보도내용을 읽고서, 나 역시 아직 천영기 시장을 만난 적이 없는데, 만일 만난다면 ‘앞으로도 계속 시장을 하실 분이라면 아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의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기대했다. 그는 또 “원문고개 간선도로는 통영으로 들어오는 입구이며, 가정집 현관이나 마찬가지고, 사람의 얼굴 같은 곳인데, 여기저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클린통영’ 캠페인이라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미자 위원은 “한산대첩문화재단은 이전 기념사업회 때 축제에만 연중 메달리던 시절과는 달리, 다양한 행사를 아우르고 있는 점을 이해하자”며 조만간 발전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광일 위원장은 “통영시의회 초선의원들이 많은데, 이들에 의한 어떤 새로운 변화가 생겼는지 취재해 보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남길 위원은 “같은 정당 소속의 시의원들이 천영기 시장의 집행부 견제를 잘할까? 또 야당의원들은 냉정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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