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내내 인평동 아트스페이스 전시회, 8명 작가의 40년 한 마음 동행 자축전

어쩜 이럴 수 있을까? 몸은 비록 따로 있으되, 그림 향한 예술혼만큼은 하나도 변치 않았구려. 1980년대 초반 20대 젊은 나이 그림에 미쳐 우쭐한 기분에 ‘울림 동인회전’을 연 지 40년 만에 다시금 60대의 원숙한 나이에 이르러 전시회를 가지니 그 감개의 무량함이랴.

주최자도 따로 없이 그냥 ‘동행 40년展’이 지난 1일 개막해 통영 인평동 아트스페이스 전시관에서 11월 내내 열린다. 이번 동행전에는 8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40년 전 인연을 맺기 시작해 몇몇은 새로 가담하고 몇몇은 헤어짐을 반복하며 마침 타이밍이 맞은 8명의 작가다.

40년 전 첫 전시회 팜플릿에 그들은 “그림은 모두를 알게 하고, 모든 것을 살게 하오”라고 적었다. 미숙하고도 그 치기어림이라니. 올해 40년 동행전에는 “돌아보면 젊은 스물의 청춘들, 남망산 겨울 밤바람이 반가웠다. 우리는 그림을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마음만으로도 뿌듯했었다. 그때 그랬었던 스물 청춘들이 육십을 지나 칠십의 문턱에 서있다”고 적었다.

교사로 36년을 재직한 김광훈 작가, 통영의 감성으로 순천만을 그리는 김미경 공예작가, 동행전의 정신적 지주 김반석 작가, 역시 오랜 교사경력의 퇴직자로 그림에 미쳤으며 이번 전시공간을 제공한 김웅 작가, 김태영 민화작가, 박동열 작가, 서울에서 활동 중인 서정자 작가, 들꽃의 추억에 여전히 빠져있는 임명님 작가 등.

예향 통영은 결코 과거의 유산에만 매달려 사는 곳이 아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남길 유산을 만드는 창작활동도 활화산처럼 역동적으로 내뿜는 곳이다. “지난 40년 매 순간순간 그림을 때려 치고 싶었고, 매초매초 현실과의 싸움이었다”는 김반석 작가의 말은 이들 작가들이 통영이라는 천혜의 환경을 소재 삼지만, 그 예술적 성취물 만큼은 작가 개인의 고뇌에서 동기부여 받은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개막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손님들과 기념촬영
▲지난 1일 개막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손님들과 기념촬영
40년전 흑백사진 속 작가들의 앳된 얼굴들전시회 포스터까지 직접 만들어서 발로 뛰어다니던 시절이었다.
40년전 흑백사진 속 작가들의 앳된 얼굴들전시회 포스터까지 직접 만들어서 발로 뛰어다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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