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87세를 일기로, 평생 고향사랑 실천과 문화예술인 후원

지난 2016년 통영예술인상을 신설하고 수상자 시상을 위해 단상에 나선 고 박명용 회장의 모습

성공한 금융가이자 기업가로써, 사려 깊은 동정심과 뜨거운 사랑을 보인 봉사자로써, 문화예술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가진 기부자로써 우리 지역에 크나큰 업적을 남긴 박명용 조흥저축은행 회장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지난 26일 별세했다.

1936년 통영시 태평동에서 태어나 20대 중반이던 1962년 조흥저축은행을 설립해 현재 자산규모 2800여 억 원의 견실한 금융기업을 이룬 박명용 회장은 지역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열정을 바친 기업메세나 운동의 개척자였다.

1970년대 가난한 이웃의 끼니해결을 위해 시작한 백미기증은 지역 중고생들을 위한 급식비 기부로 이어졌고, 국제로타리클럽 회원으로 봉사의 폭을 더욱 넓혔다. 통영문화재단 창립 기금 5000만 원 기탁, 박명용 통영예술인상 제정, 7억 상당 통영예총 사무실 희사 등 예향 통영 출신인 만큼 문화예술계에 대한 메세나 활동은 눈부실 정도다. 특히 통영예술인상의 경우 5000만 원을 재원으로 그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창작후원금이 5000만 원인 점은 놀랍기만 하다.

지역예술을 향한 박명용 회장의 열정과 사랑은 사재 약60억 원 규모로 2019년 설립한 송천박명용 예술장학재단이다. 매년 관내 5개 고등학교 재학생 10명과 지역출신 예술전공 대학생 12명을 선발,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장관표창, 국무총리표창 등 숱한 공공기관 표창장으로 가치를 인정받았고, 통영시는 그의 업적을 기려 2016년 박명용 회장에게 통영시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업이든 봉사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한 박명용 회장의 자세는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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