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8 조합장선거, 관내 15개 조합장에 35명 안팎 출마, 멍게수협 5명 최다경쟁

알짜배기. 지자체장이 아니라면 어떤 다른 선출직보다 조합장은 ‘실속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 조합장을 선출하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오는 21일~22일이 후보등록일이고, 3월 8일이 선거일인 점을 감안하면 3월에 접어든 지금이 가장 불 타 오를 때다.

지난 설날엔 시내 곳곳에 현수막이 유난히 많이 내걸려 시민들이 의아해 했을 것이다. 현수막 문구는 그저 “설 명절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였지만, 뒤에 숨은 뜻은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이니 기억해 주십시오”가 아닐까?

통영 관내에는 15개 농수축협이 있다. 통영수협, 굴수협, 멸치권현망수협, 근해통발수협, 멍게수협, 욕지수협, 사량수협, 통영농협, 새통영농협, 통영축협, 용남농협, 통영산림조합, 한산농협, 산양농협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인 현 조합장에 출마의사를 밝힌 예비후보, 상황에 따라 출마를 점치는 인물까지 하면 대략 35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우선 멍게수협 조합장 예비후보가 가장 많다. 이미 3선으로 출마제한에 걸린 정두한 현 조합장이 통영수협 선거 도전을 선언하며 공석이 된 터라 출마자가 5명이나 된다. 김금조 전 경남도청 해양수산과장, 김태형 한국수산업경영인 경남연합회장, 류귀식 전 통영수산업경영인연합회 고문, 박준홍 전 비상임이사, 전순근 삼일수산 대표가 그들.

다음으로는 역시 3선 제한에 걸린 허일용 조합장의 불출마로 공석이 되는 통영산림조합으로 출마예상자는 4명이다. 박시곤 전 이사, 박춘근 전 공원녹지과장, 차형재 전 산림조합 상무, 홍수현 통영시 임업후계자 회장까지.

통영수협과 욕지수협은 각각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덕철 현 조합장이 수협중앙회장 출사표를 던지며 공석이 된 통영수협은 정두한 전 멍게조합장, 정영규 동달어촌계장, 천세운 전 감사가 출마한다. 또 욕지수협은 최판길 현 조합장, 정철민 이사, 김명한 이사가 3파전을 벌인다.

굴수협과 멸치권현망수협은 리턴매치다. 굴수협은 지홍태 현 조합장과 이석중 전 이사의 대결이다. 2019년 선거에서 400대341로 지홍태 조합장이 이겼었다. 멸치권현망수협은 박성호 현 조합장과 최필종 전 감사간 재대결이다. 작년 1월 보궐선거에서 24대23의 1차표 대결로 장안이 떠들썩했던 바 있다.

근해통발수협 역시 김봉근 현 조합장이 정영철 전 통영근해장어통발선주협회장을 상대로 3선 수성에 나선다. 사량수협은 아직까지는 이규열 전 이사, 강철식 전 어촌계장 등 2명이 거론되지만,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형석 현 조합장의 출마여부에 달렸다.

이형석 조합장은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1년 뒤 2015년 선거와 2019년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이형석 조합장은 3선을 한 셈인데, 현재 법사위 소위를 통과하고 국회 본회의만 남겨둔 개정 농협법이 통과하게 되면 보궐임기는 출마제한 횟수에 가산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이형석 조합장의 출마가 가능해 지는 것.

만일 오는 18일 선거인명부 작성기한까지 본회의 통과가 안 되면 이형석 조합장의 출마는 불가해지고, 이 경우 사량수협 조합장을 노리는 후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다.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남해수수협은 500여 명의 조합원 중 절반 이상이 통영 출신이다. 그럼에도 조합장은 항상 본소가 있는 여수시 출신이었고, 2019년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해 그 중 이강호 현 조합장이 당선됐다. 여기에 처음으로 통영 출신 김성훈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연합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농축협의 경우 산양농협과 새통영농협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출마후보가 2명씩이다. 통영농협은 황철진 현 조합장과 김길섭 통영농협 대의원이 양자대결을, 통영축협은 유정철 전 이사와 황진도 전 관리상무가 양자대결을 벌인다. 통영축협은 5선 20년간 자리 지켰던 하태정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용남농협은 정상효 현 조합장과 김현열 감사가 맞대결을, 한산농협은 최재형 현 조합장과 오치곤 전 전무가 맞대결을 펼친다. 3선 출마제한이 적용되는 김명수 조합장이 불출마하는 산양농협은 2019년 선거에 출마했던 탁만윤 전 상무 단독출마가 예상되며, 새통영농협은 현 차경용 조합장 외 대항마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농협과 통영축협의 조합장은 비상임 이사라서 3선 제한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자산규모 2500억 이상의 조합은 조합장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서,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장기집권의 빌미를 제공하는 폐단이 발생함으로써 이와 관련 개정 농협법이 앞서 언급한 대로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2023년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오는 2월 17~21일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2월 21~22일 후보자 등록, 2월 23~3월 8일 선거기간을 거쳐, 3월 8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당락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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