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26일 결승전, 제주국제대·연세대 각각 준우승 아쉬움 달래

한산대첩기 우승컵을 들고 있는 단국대 선수들
한산대첩기 우승컵을 들고 있는 단국대 선수들

단국대(감독 박종관)와 한남대(감독 박규선)가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운동장에서 펼쳐진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및 통영기 결승전에서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25일 펼쳐진 한산대첩기 결승전에서 단국대는 제주국제대에 3대2로극적인 역전우승을, 한남대는 승부차기 끝에 값진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단국대지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우승한 것은 찬단 후 처음이다. 결승전에 오른 적은 이전에도 두 번 있었지만 준우승에 그쳤었다. 마지막 준우승한 것 역시 무려 27년 전인 1996년.

올봄 축구의 신은 단국대 손을 잡았다. 조별리그부터 무패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제주국제대 역시 우승경험이 없었던 것은 행운으로 작용한 듯. 제주국제대는 전반 29분과 31분 연속골을 넣으며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왕중왕전 우승경험을 가진 단국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전반 추가시간에 추격골, 후반 35분 동점골에 이어 종료 3분전 짜릿한 역전골까지.

단국대는 최우수 선수상(김병현), 수비상(김동욱), 골키퍼상(노종원), 도움상(정재상) 등을 휩쓸었고, 최우수 지도자상(박종관 감독)도 가져갔다.

통영기 우승을 차지한 한남대 선수. 천영기 통영시장도 경기를 관란하고 우승기를 전달했다. 

이튿날인 지난 26일 열린 통영기 대회 결승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남대 역시 춘계대학축연맹전 우승은 처음이었다. 전반전까지는 득점없이 공방을 펼쳤다. 후반 10분 연세대 코너킥,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상황에서 연세대 수비수의 터닝슛이 골망을 흔들며 1대0. 이후 경기는 종료를 향해 가던 후반 35분 이번엔 한남대 코너킥 찬스에서 연세대 골키퍼가 펀칭미스하며 자책골을 헌납했다.

통영기 결승전은 연장으로 돌입하며 더 놀라운 극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장 전반도 정규시간처럼 무득점이었다. 승부차기를 준비해야 할 즈음인 연장 후반 14분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그대로 한남대 선수가 차 넣었다. 한남대가 우승컵을 거의 안는 순간. 하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연세대 선수가 문전에서 날린 슛이 동점 극장골이 됐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간 두 팀. 세 번째 키커까지는 모두 성공했지만, 4번째 연세대 선수는 실축한 반면, 한남대는 연이어 성공시키며 5대3 승부차기 우승을 가져갔다. 오는 6월 도민체전 준비 때문에 새 단장을 하고 있는 공설운동장에서 결승전이 열리지 않은 것이 아까울 정도의 명승부였다는 평가다. 한남대 김동진(최우수선수), 배도현 선수(득점상, 5골), 김태환(수비상), 김용범(GK상)을 쓸어 담았으며, 박규선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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