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 무사                   

                                              김혜숙 (시인)

 

꽂아놓은 몇 권의 시집

붙여 놓은 몇편의 자작시

책꽂이 모서리에 서서

마음을 그려준다

달아놓고 세워놓고 뉘워놓고

위로 속 위로들 받는 나

호위무사 거느렸구나

부축하고 다독여 주는 나의 시들

이미 애송시 되어

마음들 데리고 다녔으니

그런 시 거느렸으니

소중한 호위무사들 아닌가

적막도 호위하고

슬픔도 호위하고

그리움도 호위하니

든든한 무사로 손색 없구나

날마다 무구한 저 마음들이

나를 이끈다

 

나의 방엔 몇편의 시'몇권의 나의시집.한권의 내 산문집이 꽂혀있고 '누워있고 매달려 있다.

시선이 잘머무는 곳이다 날마다 그들과 마주치며 살다보니'나를 보호하고 이끄는 호위무사로 여겨졌다.

내 습성에 맞추어 호위하는것 같아 시 속으로 끌어들다보니 한편의 시가되어 이끌어 주는것이다.

나의 호의무사처럼...

                   김혜숙(시인)

 

김혜숙(시인) : 1988년 현대문학 추천 등단, 2020년 경남문협 작품집상 · 2007년 월간문학 우수작품상 수상, 시집 (내 아직 못 만난 풍경)(바람의 목청)(비밀이다) (시의 본색 ), 산문집 (뒤안길 여미다) 등, 통영문인협회 회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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