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유지·정계은퇴·수도권 출마 놓고 고심 거듭

사이다 발언 민주당 지지자들 ‘환호’에 고무

 

양문석(56)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수도권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수도권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는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이와 관련 양문석 위원장 본인은 향후 진로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의 하나로 고민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양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통영·고성 지역구에 3번째 출마를 하느냐, 또는 아예 정계은퇴를 하느냐 아니면 수도권에 출마하느냐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충고도 있지만, 지지자 절대 다수는 “차라리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격려한다고.

양위원장은 2019년 보궐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통영·고성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지만 연이어 낙선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또 다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이던 2021년 후반기 한때 ‘차관 기용설’이 나돌았지만, 그 역시 무위에 그쳤던 바도 있다.

양문석 위원장은 작년 하반기 SNS 실명비판과 함께 ‘민주당 수박 처리반, X파리 박멸대’를 자처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수박’이란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이나 보수언론을 편들며 당내분란을 일으키는 의원을 의미한다. 또 ‘X파리’란 민주당 지지자인척 하면서 반대로 보수정당이나 보수언론을 편드는 당내인사에 편승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무리를 일컫는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투표에서 반란표가 난 것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난하는 대상 역시 소위 ‘수박들’이다. 지난해 대선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수박과 X파리의 흔들기가 당내 결속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에 따라 해당 인사들을 실명거론과 함께 거세게 비판한 양문석 위원장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양문석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든든 양문석TV』를 통해 통영 명소나 지역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광호 시의원, 배윤주 시의원, 김영구 전 후보 등이 돌아가며 출연하는데, 양문석 위원장은 이들을 소개할 때 “민주당에게 척박한 지역에서 고생하시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통영고성지역에서 정치적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양위원장의 속마음이 은연중에 드러난 반증.

 

반면 양문석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역보다 전국적으로 오히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그가 SNS로 실명저격에 나섰을 때,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이다 발언’이라며 열렬히 환호했고, 수박보다 나은 원외인사라고 평가했었다. 당장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해도 공천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

물론 아직 1년도 더 남겨둔 시점이라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양문석 위원장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만큼, 내년 그가 수월하게 공천 받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수박들을 공천탈락 시킨다면 양문석 위원장에게 수도권 전략공천도 영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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