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해양 발전방안 연구회’, 소속회원은 국민의힘 시의원 4인

민주당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회’, 회원은 민주당 소속 4명

3월 중 결성 예정된 2대 연구단체 역시 ‘따로국밥’에 무소속 의원은 ‘왕따’?

연구단체에 연간 300만원 예산지원, 시민들 “이거 뭐 하자는 것이냐?” 부글부글

시의회 연구단체인 ‘해양 발전방안 연구회(회장 노성진. 국민의힘)’가 지난 3일 국립수산과학연구원 유홍식 박사를 통영시의회 특별위원회실로 초청해 미 FDA 지정해역 위생 점검에 대비한 전문지식 강의를 들었다고 전해졌다.

미FDA 표준점검관을 5년이나 역임했고, 현재는 해양수산연구관으로 재직 중인 유홍식 박사이니만큼 시의원 외에 의회사무국 직원들까지 특강을 들었다고 한다. ▲지정해역 위생관리 현황 ▲미FDA 위생 점검 부적합 사례소개 ▲패류생산해역의 특성·위해요소 ▲패류위생관리프로그램(NSSP) 등에 대해 정보들을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평가다.

해양 발전방안 연구회 회원들은 지난 13일에는 미FDA 지정해역 위생 점검에 대비,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해역관리 T/F팀을 방문해 팀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앞서 유흥식 박사로부터 전문적 지식을 전수받았으니 T/F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했을 것이 분명하고, 무려 6년 만에 시행되는 미FDA 지정해역 위생 점검인 만큼 부적합 사례들을 공유하며 무탈하게 위생 점검이 이뤄지도록 조언했을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통영시의회에는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회(회장 배윤주. 더불어민주당)’라는 시의원연구단체가 하나 더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통영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환경 분야의 여러 단체들과 2023년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계획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관련 사업들을 공유하고, 관련단체 간 연대할 수 있는 공동목표를 수립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는 통영시청 환경과·자원순환과, 통영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재)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 사단법인 YWCA, 통영기후환경네트워크, 통영생태문화시민학교,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홀가분 연구소 등 단체가 참석했다.

이렇게 기후변화나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해 시의원들의 관심이 높다니 많은 시민들이 반길 일이지만, 한 가지 사실을 알고 나면 허탈함과 어이없음에 대다수 시민들은 혀를 쯧쯧 찬다. 해양 발전방안 연구회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회. 목적이 비슷해 보이는 두 단체가 굳이 필요할까?

해양 발전방안 연구회는 4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됐는데 전부 국민의힘 소속이다. 회장에 노성진 의원, 간사에 조필규 의원, 회원에 배도수·박상준 의원. 반면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회는 4명의 구성회원이 전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회장에 배윤주 의원, 간사에 김혜경 의원, 회원에 정광호·최미선 의원.

시민들은 시의회를 보며 이미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같은 여당 집행부라서 ‘비판’이나 ‘충돌’을 애써 피하는 여당의원들을 향해 ‘2중대’라고 비판하는 시민들도 있고, ‘천둥벌거숭이’ 야당이라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열폭’만 하는 야당의원들을 손가락질 하는 시민들도 있다. 3년 만의 공무해외출장은 이미 ‘화합’과는 멀어졌다. 그런데 의원연구단체도 이 모양 이 꼴이다. 같은 통영 앞바다를 놓고도.

통영시의회에 따르면 3월 중에 2개의 의원연구단체가 추가로 결성될 예정이다. 이미 시의회 운영위 심의까지 마쳤다. ‘시민행복조례연구회’와 ‘도시와 공간연구회’가 그들. 예상대로 ‘따로국밥’이다.

시민행복조례연구회는 김미옥 의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7명 시의원들로만 구성되고, 도시와 공간연구회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4인방만 소속된다. 이 와중에 전병일 의원은 단 한 곳의 연구단체에 가입되지 않았다. 연구단체 1개당 연간 300만원의 의정운영경비 명목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이런 갈라치기를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집행부를 견제하라고 제도화한 것이 지방의회일진대, 그 앞에서 일치단결은커녕 분열만 일삼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거 뭐 하자는 것이냐?”며 부글부글하는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식이라면 “그 어떤 시민들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통영시의회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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