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통영을 방문했다.
지난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통영을 방문했다.

윤석열 現대통령, 제12화 수산인의 날 기념행사 참석차 통영 산양읍 영운항 방문

 

사상 처음이다. 같은 날에 두 명의 대통령이 통영을 방문한 적은. 통영시가 난리가 났다. 지난 31일 하루에 윤석열 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손님으로 맞이했기 때문. 대통령이 동시에 통영을 찾은 것도 처음인데, 두 현전 대통령 모두 부부 동반으로 방문한 부분도 역시 사상 최초.

지난 31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통영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영운항에서 개최된 2023년 제12회 수산인의 날 정부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시절이던 지난해 2월 19일 선거유세를 위해 통영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수산인의 날(매년 4월 1일)은 1969년 어민의 날로 시작돼, 1973년 권농의 날로 통합됐다가, 2011년 다시 어업인의 날로 부활했다. 이후 2015년 5월 제정된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수산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한 뒤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금까지 국무총리급으로 치러졌데, 올해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더구나 이날 기념행사에는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까지 함께 참석했다.

 

문재인 前대통령, 2023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관람, 작곡가 윤이상 묘역 참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관람차 통영을 찾은 문前대통령 부부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관람차 통영을 찾은 문前대통령 부부

이날 저녁 이번에는 문재인 前대통령이 통영을 방문했다. 역시 부부동반이었다. 목적은 개인적인 이유였다. 이날 개막하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음악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前대통령 부부는 초청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개막공연 관람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고 현대음악제인 통영국제음악제 공연프로그램은 국내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히 높다. 특히 개막 및 폐막공연은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과 캠퍼스커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1978~1982년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다고.

문재인 前대통령 부부는 이날 국제음악당에 온 김에 음악당 내에 있는 윤이상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기도 했다. 이어 7시부터 시작한 개막공연을 위해 콘서트홀에 입장할 땐 일부 관람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문재인 前대통령 부부는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17년 7월 독일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윤이상 선생 묘소를 참배한 적이 있으며, 그때 김정숙 여사는 통영에서 가져간 동백나무를 묘소 옆에 심었던 인연이 있다. 윤이상 선생의 유해는 2018년 통영에 돌아와 지금 묘역에 일부 묻혔다.

역대 대통령들이 통영을 방문한 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통영을 찾은 대통령은 박정희 前대통령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충무관광호텔에는 박정희 대통령 전용객실이 있을 정도였다. 1971년 총선에서 자신의 친구인 통영 출신 김종길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헬기를 타고 당시 충무시를 방문했었다.

한산도 제승당을 구국의 성지(聖地)로 가꾸는데 관심이 컸던 만큼 1979년 11월쯤 예정됐던 한산도 한산대첩기념비 제막식 참석을 앞두고 10·26 비극의 희생자가 됐다. 곧이어 서울의 봄에 이은 신군부의 쿠데타로 미뤄지던 공식 제막식은 2013년에서야 이뤄졌다. 당시 통영시민들은 박근혜 前대통령이 제막식에 참석해 스토리텔링의 완성을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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