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 권리 찾기 최선, 대회 개최로 지역에 기여, 市도 도와 달라”

전국낚시어선연합회가 공식 출범한다. 오는 12일 오전11시 동원로얄컨트리클럽 유스호스텔 이순신홀에서다. 경남갈치낚시어선연합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한 뒤 해양수산부의 공식인가를 받은 전국 규모 단체다. 중앙회 사무실은 통영에 두고 있고, 그 초대회장 역시 통영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박정훈 회장이다. 울릉도 출신으로 벌써 통영사람 다 된 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연합회 연혁과 현황은?

2017년 경남갈치낚시어선연합회로 이곳 통영에서 시작했고, 저가 2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전국단체로 만들어 정부에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야겠다고 뜻을 모았다. 경남갈치낚시어선연합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함과 동시에 2019년 전국단위 비인가단체로 출범했다.

출범 당시에는 인천, 보령, 완도, 군산, 제주 등 많은 지자체단위에서 참여했는데, 이후 사단법인 인가가 늦어지면서 일부 이탈하기도 했다. 인가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해수부를 자주 방문했는지 모를 정도다. 마침내 인가를 받아 오는 12일 동원로얄CC 이순신홀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중앙회는 이곳 통영시에 두고 있으며, 인천광역시·전남도·제주도·경남도·부산광역시에 광역시도 지부가 있고, 통영·거제·사천·진해(창원)·완도·여수·부산·인천 등 8곳에 지회가 있다.

534명의 선주들과 600여 척의 낚시어선이 연합회 소속이며, 이중 173명의 선주들과 92척이 통영에 있다. 일부 생활낚시 하는 회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갈치낚시어선이라고 보면 된다.

 

전국규모의 단체가 필요한가?

낚시어업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어선도 톤수도 다르고, 잡는 어종도 다르며, 내만(內灣)이냐 외만(外灣)이냐 등 장르도 다르다. 법규 역시 제각각 적용되면서 우리의 목소리가 소수의 그것으로 외면 받거나, 관심 밖인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바로 잡아 낚시 어선업 종사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정부에 전달한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시급한 업계현안은 ?

2014년 낚시육성법(낚시관리 및 육성법)에 따라 어선에 복지공간이 한시적으로 허용됐었다. 해양수산부에서 임시로 검사도 했는데 감자기 단속을 시작했고, 그것도 소급적용까지 해서 불법증톤이라며 벌금을 어선마다 300만 원씩이나 맞았다. 복지공간이란 낚시손님들이 쉴 수 있는 장소를 말하는데, 처음엔 단속을 하더니 이젠 아예 선박등록조차 안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송을 제기해서 1심에는 패소, 2심에서 승소, 상고심에서 상고파기 되는 성과를 얻었다. 지금 생각하니 당시에 아예 임시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이것만 해도 문제인데 또 다른 일도 있다.

원래 우리나라 선박법이 일본법을 모티브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3년 전부터 문재인 정부 당시 해수부 장관이 낚시어선의 규격을 선장(배의 길이) 21m로 제한하되, 선폭은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선박의 복원능력에도 문제가 많은 이런 규정은 바로 어선 선주들과의 소통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상선 승선경험밖에 없는 해수부 장관이 연안낚싯배의 다른 여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온 발상인 것이다. 낚시어선의 경우 선장이 23~27m정도는 돼야 한다.

 

해역제한이 문제가 되나?

법에 따르면 낚싯배들은 연해에서만 낚시어업을 할 수 있다. 낚시를 할 수 있는 바다가 너무 적다. 면담요청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던 장관을 올해 초 세종시에서 만나자 마자 엎드려 읍소를 했다. 그랬더니 동해 쪽으로는 운행이 가능해졌는데 남쪽은 여전히 적용되지 않고 있다. 대한해협 해역인데, 경남도를 거쳐서 중앙정부에 요청하면 중앙정부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들며 허용하지 않는다. 구명뗏목을 구비하는 조건부 허용방안을 냈는데, 이전에는 해양경찰이 재난 발생 시 구조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할 것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오염수가 태평양연안을 한 바퀴 돌아 몇 년 뒤에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미칠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 일본 동해안과 세토내해를 거쳐 우리나라 남해안에 들어오는데 몇 달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되면 낚싯배 하는 사람들은 생업이 막막해 질지도 모른다. 지금이 남쪽바다로의 허용이 필요한 때다.

 

회장의 낚싯배 홍보를 한다면?

2014년에 건조한 10톤짜리 씨프렌드호다. 말 그대로 바다친구인 셈이다. 주 종목은 갈치, 한치, 오징어, 고등어 등이며, 선박임대도 한다. 소위 뗏목이라고 부르는 무동력선이 6만원이고, 선외기는 1인(7만원), 2인(9만원), 3인(11만원)으로 구분 임대한다. 연락 주시면 성의껏 모시겠다.

 

■ 연합회의 향후 일정 및 계획은?

우리의 일터인 바다정화작업에도 솔선수범 나설 것이며, 회원간 단합 및 홍보를 위한 낚시대회 개최도 예정돼 있다. 코로나가 오기 전인 2019년 11월 경남연합회에서 갈치낚시대회를 열었는데 당시 800여 명의 낚시손님이 대회에 참가했다. 코로나가 한풀 꺾인 작년 6월 한치낚시대회에는 무려 100여 명의 조사(釣士)들이 출전했는데, 올 가을에 열릴 갈치낚시대회에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명 이상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기적으로 실시할 해양 정화활동에는 통영시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

첫째도, 둘째도 안전, 안전이다. 낚시손님들이 즐겁게 돌아가셔야 하고, 회원들의 사업도 번성해야 한다. 저 역시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뜻을 취합해서, 통영시와 경남도 및 해수부 그리고 해양경찰에 잘 전달되도록, 그리고 꼭 관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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