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박사 (사)한국농식품 6차 산업협회/회장 (사)한국섬중앙회/상임감사
김성수 박사 (사)한국농식품 6차 산업협회/회장 (사)한국섬중앙회/상임감사

지난 3월 3일 미륵도 관광특구 발전협의회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미륵도 관광특구 지정 26년여 만에 관광특구 발전과 재도약을 위한 민간주도의 자발적 미륵도 관광특구 협의체가 출범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인 말처럼 뜻을 모아 출범했다는 자체가 가장 빠른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절박함과 생존의 위기를 느낄 때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직면한 문제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즉 이구동성으로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귀결된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 인지에 대한 대안을 찾기 마련이다.

관광특구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촉진 등을 위하여 관광 활동과 관련된 관계 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관광 활동과 관련된 서비스, 안내체계 및 홍보 등 관광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 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관광진흥법 제1장 제2조11에 근거 한다. 2022년 현재 13개 시도에 34개의 관광특구가 지정됐다.

이처럼 정부에서 관광특구지정을 통해 이미 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문제는 산해진미를 잘 먹지도 않으니 소화를 제대로 시킬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륵도는 우리나라에서 20번째 큰 섬이며, 통영의 570여개 섬 중에 가장 큰 섬이다. 2개의 다리와 해저터널로 연결됐다. 섬 속의 육지며, 육지 속의 섬이다.

통영의 문화관광 인프라의 중심이며 성지와도 같다. 도남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호텔, 국제음악당, 유람선터미널 등이 이미 잘 조성 되어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골프장 리조트 삼덕, 중화항의 여객선 터미널까지 있으며, 통영수산과학관 한려해상 생태탐방원 낙조의 풍광이 빼어난 달아공원도 위치하고 있다. 박경리, 윤이상, 전혁림, 김춘수 시인의 예술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참 전성기를 누렸던 케이블카와 루지도 미륵산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통영은 타 지역이나 외지인의 한결 같은 이야기는 관광자원이 풍부해 부러움의 대상이며, 관광은 전혀 걱정 없겠다고 까지 한다. 내심 통영관광의 고민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야 할 일이 오히려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이는 미륵도 관광특구도 마찬가지다. 집중과 선택이 필요한 셈이다. 따라서 지역 관광과 여행은 시민이 좋아하고 즐길 때 통영을 찾는 관광객도 동시에 만족 할 것이다.

앞으로 미륵도 관광특구 발전협의회에 거는 기대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민간협의체의 조직 구성과 집행부의 대내외 활동이 투명하고 공개돼야 한다. 협의체 이해 관계자간 협력, 갈등 조정, 화합을 통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둘째, 협의체 내 외부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도입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거시적 안목에서 정책수립과 사업을 수행 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한정된 인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미륵도는 통영시와 산양읍으로 행정 체계가 이원화 되어 있다. 상호 역할조정과 통합화가 민관 공동체 차원에서 목포 의식이 하나로 뭉쳐 일원화 되어야 한다.

넷째, 통영의 관광 여행 마스터플랜의 중심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경쟁력 확보를 통한 구심점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다섯째, 도심 개발을 통한 상권의 쏠림현상을 막고 조화롭게 균형발전을 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구도심인 강구안, 신도심인 죽림지구와 미륵도 관광특구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여섯째, 변화된 관광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개선과 혁신을 통한 통영다움과, 미륵도 만이 가질 수 있는 특화된 관광 여행자 콘텐츠 발굴과 개발이 절실하다. 예전의 단체 관광과, 조선업 호황 시대는 잊어야 한다.

일곱째, 관광산업도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 그 핵심은 관광종사자의 자질과 서비스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 따라서 업계 종사자의 소양과 지식 습득을 위한 관광관련 종사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덟째,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 속에 구성원이 제 각기 역할을 담당 하고 일을 수행 할 소명과 책임감이 확고해야 한다. 선장, 기관장, 화장, 선원 등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협의체 리더십이 합리적이고 강력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강점이 무언지 약점이 무언지 어떤 것을 개선하고 고쳐가야 할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지원병에 의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자율과 자립심을 바탕으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독자 해결한 결과와 성과를 기반으로 후 도움과 지원을 요청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늦었기 때문에 쌓이고 누적된 절실함이 많아 앞으로 협의체가 잘 해 낼 것을 기대 한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의 말처럼 큰 그릇에는 물이 늦게 고이는 것처럼 미륵도 관광특구를 넘어 물을 깊고 풍부하게 담아내는 통영관광의 큰 그릇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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