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시의원, 첫 지역구 여성 시의원, 첫 3선 여성 시의원, 첫 여성 시의장 등 숱한 ‘최초’ 기록을 가진 김미옥 통영시의장이 그녀의 컬렉션에 또 하나를 더하게 됐다. 통영시 의정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국외공무연수출장 결과보고회가 그것.

통영시의회(의장 김미옥)는 지난 2일 통영시의회 3층 특별위원회실에서 통영시의회의 지난 3월 23일~29일(5박7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공무 국외출장 성과에 대한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공무 국외출장심사위원회 위원들뿐만 아니라 통영관내 언론사 기자들까지 초대했다.

김미옥 의장은 국외출장을 가기에 앞서 “시간과 예산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으려 최대한 내실 있고 알찬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으며, 출장심사 당시에도 “다녀온 뒤 심사위원들과 언론기자들을 모시고 공무출장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통영시의회는 이날 아예 PPT책자 보고서를 제작해ㅔ서 배포하는 정성까지 들였다. 김미옥 의장은 “마리나 시설 관련해서는 선진 운영시스템 도입으로 회원 유치 활성화, 기반시설 민자 유치 적극 마케팅, 야간경관 조성사업 관련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콘텐츠 개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 디자인, 랜드마크 및 자연 친화형 관광콘텐츠 관련 무조건적인 개발보다는 보존과 균형의 가치 인식, 수산물 수출 관련 소비자트렌드 추구, 나라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시정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재 공무 국외출장 심사위원장은 “이번 출장은 분명 성과가 큰 것이 맞다. 그런데 야당 시의원들은 전부 빠진 채 여당 시의원들만 다녀온 것은 아쉽다. 반쪽공무출장 같다”며 “다음 기회에는 전원이 참석하도록 의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무 국외출장 결과를 보고받은 언론사 기자들은 “지금까지 숱한 공무 국외출장을 봤지만 다녀오면 금방 잊어버리고, 시정에 제대로 반영도 되지 않더라”는 점을 지적하는가 하면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동행 취재하는 방안도 고민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규정으로 공무 국외출장 경비는 의정운영 공통경비,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의원역량개발비와 함께 캡(총약한도)이 씌어져 있다. 출장경비를 늘리면 다른 경비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항목은 17%~29% 매년 증액이 가능하지만, 출장경비만큼은 5%에 묶여져 있다. 2중으로 제동이 걸려있는 셈. 혈세 쓰며 외국 나가는 꼴 보기 싫다면서, 공무 국외출장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또 큰 모양새인데, 공무 국외출장 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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