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시청회의실 “어떻게 1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업무에 파묻혀 지내”

남해안아일랜드하이웨이, 남해안 중심도시로 제2의 통영 르네상스 준비해야

과거 시장-국회의원 갈등 ‘총선출마가 원인’, 千시장 ‘총선 불출마 선언’ 평가

민선7기 3대 부실 ‘케이블카·모노레일·죽림 수영장’, 수사의뢰·민사소송 고민 중

日원전오염수 해양배출? “대응책 있지만, 먼저 지자체 나서서 북칠 필요 없다”

푸른 셔츠 입던 탕평책은? 선거 앙금? “시간 더 필요, 체육회 갈등 이제 없어”

“언론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잘 한 것은 칭찬하고, 못할 때 비판해 달라”는 소신을 밝힌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11일 1청사 회의실에서 통영시 출입 언론인들과 소통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민선8기 천영기号의 통영시정을 되짚어보고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의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의 변화와 개발 방향성에 대한 시정 추진사항을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천영기 시장은 우선 약 1년 동안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시민 공감대 형성, 신뢰받는 열린 시정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그 사례로 시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자 ‘찾아가는 우리 동네 음악회’, ‘통영시 지역·단체 소통간담회’를 상시 개최한 점, 그 결과 ‘2022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통영시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2등급을 달성했다는 점을 들었다.

두 번째로 “민·관 협치와 지역연대를 통해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공동가치 실현을 통한 통영의 미래 100년을 열어가는 초석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통영시는 현재 KTX통영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된 2개의 유사한 공약을 1개로 통합해 모두 68개 공약을 진행 중에 있으며, 그 중 63개가 정상 추진되고 5개 공약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시장은 올해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민선8기 공약실천계획 평가를 A등급,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A등급보다 나은 SA등급이 있다는 점을 한 언론인이 질의응답시간에 지적하기는 했다.

천영기 시장은 “소통·공감 열린 시정으로 통영의 미래과제를 준비해 가고 있다”는 점을 세 번째로 들었다. 그는 “지방소멸위기 속에서 인구감소와 미래의 사회 경제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통영 지역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교 등록금을 전액 지원할 예정”이며, “중·고등학교 입학생 대상 교복구입비 30만원 지원과 전국 최초의 어린이 상해보험 지원 등 질 높은 교육·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KTX통영역 역세권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과 한산대첩교 조기착공, 경남 수산식품 클러스터 구축 및 최첨단 현대식 수산물 유통센터 조성사업 등 사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인 점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월 20일 통영에서 해수부 장관과 경남·부산·전남 3개 시·도지사가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정책협의를 가졌던 점, 경남도는 이를 기반으로 한산도 권역 개발사업 추진할 예정인 점, 나아가 지난 3월 31일 통영에서 개최된 ‘제12회 수산인의날 기념식’에서 한산대첩교 건설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주목’ 발언 등으로 정부 역시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권 개발계획을 진행할 예정인 것을 파악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통영시는 이를 바탕으로 남해안 중심도시로서 제2의 통영 르네상스 시대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치열한 국·도비 확보 경쟁 속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정부예산 심의 동향을 파악해 국가 정책 방향에 맞춘 한 박자 빠른 전략으로 예산확보 활동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 등 10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500여억 원을 투입해 도시환경기반을 개선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FDA 점검단이 수출용 패류 생산 지정해역 점검 뒤 높은 수준의 해양 위생관리 체계에 대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했던 점,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4년 역속 우수기관 선정’등 정부의 각종 평가지표에서도 지속적인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들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마지막으로 “내달 6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제62회 경남도민체육대회’를 22년 만에 단독으로 개최한다”며 “31개 경기 종목에 2만 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할 예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자원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양산대회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천영기 민선8기 첫 기획예산실장이던 이중현 사무관을 체육지원과장으로 발령해 최상급의 관심 사안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도 천영기 시장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가면서까지 성심껏 답변했다. 천영기 시장은 박완수 경남도지사·정점식 의원과의 소통에 대해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세로 제가 국회를 방문하면 장관이나 정부부처 담당자를 만날 때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천시장은 “과거 시장과 국회의원의 갈등이 지역발전 걸림돌이 되곤 했다”며 “이는 시장이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사실상 천영기 시장의 경우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부산~거제~통영 한산~사량~남해~여수까지 해상대교가 연결되는 남해안아일랜드 하이웨이에서 통영은 그 중심”이라며 “도지사로는 욕지도를 최초로 방문했는데, 향후 사량도에도 초대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천영기 시장은 케이블카 감사원 징계 건과 관련 “허가취소는 벗어난 상태”라며 “수사의뢰할 만한 증거가 나온다면 전 사장·전 본부장에 대해 형사고발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고, 욕지도 모노레일사고에 대해서는 “한국모노레일측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며 “기초공사, 캐빈 전면교체 등 전면 재시공을 거쳐 1년여 뒤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죽림 청소년센터 수영장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수영장 내부 천정은 내화·내습도색이 필수”라며 “하반기쯤 재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신공원 통영타워 민자유치와 관련해 “진출입로 개설 후 기부채납 조건을 사업자에게 제시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통영시가 이미 3가지의 도로 개설안을 경남도에 제시했다”는 사실도 처음 밝혔다. 도로개설비용은 500억 정도로 추산된다고.

데파트 옆 동문고개 인도개설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천영기 시장은 “도로개설시 인도 경계석이 만들어지면, 주정차가 어려워지면서 시장손님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시장상인들이 가장 많이 반대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작 인근 주민들은 하나같이 인도개설을 요구하는 반면, 타지 출신 상인들이 반대현수막까지 게시하고 있다”며 어이없어했다.

일본원전 오염수 해양배출에 대한 대응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천영기 시장은 “대응책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 자꾸 언급하고 떠들면 수산물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지 않겠나?”라며 “여러분들께 협조를 구한다. 오는 15일 국회에서 수산물소비촉진 행사가 열린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아직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데, 지자체 단위에서 무엇을 선제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라며 어려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천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셔츠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정점식 의원이 굳이 이를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지역탕평을 기대케 하는 순간이었다.

현재는 지역 여러 분야에서 오히려 갈라치기, 니편 내편,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천영기 시장은 “저는 원래 정당과 상관없이 붉은 넥타이를 좋아한다. 선거유세 때 그렇게 숱한 비방을 퍼붓는데, 어떻게 당장 감정이 가라앉을 수가 있겠는가? 아직도 1번, 2번하며 돌아다니는 조합장이 있다. 시간이 지나야 감정이 추스러진다. 지금은 체육회와 갈등도 사라지고 있지 않는가? 도민체전 성화 봉송 코스에 체육회 몫을 주기도 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천영기 시장은 “시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금의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남해안 중심도시로서 힘찬 전진을 이어 나가겠다”며 마무리했다.

한편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날 언론소통 간담회를 개최했음에도, 오는 7월초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시 공보실 이청진 주무관은 “오늘 간담회는 일정이 늦어졌는데, 전반기 언론소통 간담회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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