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영연극예술축제 개막작으로 공연되는 연극 '조선딴스홀'의 한 장면
▲올해 통영연극예술축제 개막작으로 공연되는 연극 '조선딴스홀'의 한 장면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개막작 ‘조선딴스홀’, 폐막작품은 작년 희곡상 수상 ‘곰팡이들’

32개 단체의 60개 행사 풍성, 판소리부터 화염 퍼포먼스, 코믹마임까지, K-컬쳐 저변 확인

세병관과 윤이상 사후 제자들의 이야기, 김용익 원작의 ‘꽃신’까지 창작콘텐츠의 산실이 된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컬쳐의 저변이 어디에 있는 지,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시켜 주는 듯하다. 2023 통영연극예술축제가 기발한 상상력의 시대 창작극 ‘조선딴스홀’ 공연을 시작으로 열흘간,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창작희곡상을 수상한 ‘곰팡이들’이 폐막작으로 공연되기 전에도 매일같이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퍼포먼스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사물놀이, 퓨전 뮤지컬인 판소리컬, 화염 퍼포먼스인 ‘불의 정령’, 익스트림 벌룬쇼, 경상남도 비눗방울 퍼포먼스, 고재경 마임쇼 등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2023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오는 7월 7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흘 간 통영시민문화회관, 벅수골소극장,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2008년 첫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제15회를 맞는 통영연극예술축제는 2021년부터 3년째 경상남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창의적 다양성’이란 주제로 통영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창작 및 사회적 문제와 가치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연극을 통해 역사와 시대를 재조명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진한 울림을 줄 예정이다.

올해 축제의 프로그램은 콘텐츠창작 TTAF스테이지, 이 시대가 주목할 TTAF스테이지, 가족극스테이지, 꿈사랑나눔스테이지, 부대행사 등 32개 단체가 참여, 60개 행사로 꾸며져 시민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콘텐츠창작 TTAF스테이지는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개막작으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청춘들의 댄스로 벌이는 독립운동 ‘조선딴스홀’작품이 축제의 포문을 연다. 일제강점기 청춘들의 아지트인 조선딴스홀, 절망이 팽배했던 시기임에도 뜨겁게 타올랐던 청춘들과 딴스로 함께 독립운동을 이뤄보자는 내용의 작품으로,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가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박미영 연출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고 누군가는 얼굴에서 광이 났다. 피를 흘린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저 이 땅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었다”며 “이름이 알려진 독립 운동가들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도운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었다”고 창작배경 설명했다. 이 작품은 시인 김용환이 창간한 월간종합잡지 ‘삼천리’ 1937년 1월호에 실린 탄원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글의 제목은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였는데, “비-너스 마담, 레코-드 회사 문예부장, 조선 권번 기생, 영화 여배우 등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조선 총독부에 딴스홀을 허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누군가에게는 독립을 위해 폭탄을 던졌지만,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힘 안에서 최선을 다해 문화 독립을 주장했던 것.

폐막작품으로는 현실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2022년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수상작 ‘곰팡이들’ 작품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극력한 이념대립과 시대의 변화에서 소통되지 않는 인물들의 번민과 갈등은 마치 틈틈이 자리 잡은 곰팡이처럼 존재할 뿐이다. 시대의 상흔을 그대로 안고 사는 인물들은 누군가에 의해 기억이 치유되어야 하지만 치유 받지 못하고 곰팡이가 피어나듯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로 무너지게 된다. 깰 수 없는 휴유증으로 현실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군으로 활동했던 과거 전력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며 바닷가 적산가옥에 살고 있는 해석, 그 집을 찾아오는 잘생긴 남자, 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해석의 아내 영설, 독립군의 딸로 부모를 잃고 공산주의에 빠져드는 단야, 일본군의 후처로 살았던 단야의 동생 청윤 등 등장인물 하나하나 모두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시상은 점점 더 축제의 중요한 일정이 되고 있다. 올해도 희곡상 시상식은 축제 마지막 날 폐막식에서 할 예정이며, 또 어떤 작품이 수상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축제개막작과 폐막작은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개막일 다음날부터 폐막식 전날까지 시민문화회관 소극장과 극단 벅수골 소극장을 번갈아가며 매일 다음과 같이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해질역(7/8 19:30), 제2막(7/9 13:00, 19:30), 아버지의 상자(7/10 19:30), 젊은 예술가의 초상(7/11 19:30), 안아 주세요(7/12 19:30), 하녀들(7/13 19:30), 팥죽할멈과 호랑이(7/14 19:30).

8일(토)부터 13일(목)까지 시민문화회관 연습실에서는 연극놀이 워크숍이 열리며, 축제 내내 전시실에서는 ‘통영로드스토리텔러’가 전시되며, 이 기간 동안 문화회관 로비와 야외마당에서는 북카페, 사물놀이, 판소리컬, 각 종 퍼포먼스, 벌룬쇼, 매직쇼, 비눗방울 퍼퍼먼스, 마임쇼, 저글링 코미디히어로쇼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등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연극공연 및 퍼포먼스 ‘해방구’로 변모할 전망이다.

한편, 공연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공연 예약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홈페이지(http://ttaf.kr), 카카오톡 ‘asea99’, 기획사무국(055-645-6379)으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