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가 강구안 보도교 안쪽으로 다양한 야간 볼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야간경관개선 사업을 추진중이다.
▲통영시가 강구안 보도교 안쪽으로 다양한 야간 볼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야간경관개선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17일, 천영기 시장 “건물라인조명 설치 등 시민들 협조 있어야만 성공”

 

주마가편인가? 강구안 친수시설 프로젝트를 완성했음에도 통영시가 이에 만족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보도교를 통해 링(Ring)형 동선을 만들었고 동백이를 강구안에 띄워 볼거리를 추가했지만, 더 많은 관광객들의 SNS감성을 위한 추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천영기 시장은 “재정이 부족한 통영시가 제아무리 많은 사업을 실행해도 시민들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통영시의 사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통영시는 지난 17일 통제영지 역사홍보관 시·청각실에서 ‘강구안 일원 경관개선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천영기 통영시장을 비롯해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장, 경남도의회 김태규 도의원, 시의회 신철기 기총위원장, 조필규 운영위원장, 노성진 의원 및 지역주민, 취재진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강구안 일원의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고,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간 경관명소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가칭 ‘통영에서 만나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특별한 경험, 빛의 오로라’를 콘셉트로 다양한 디자인 계획과 유지관리 방안 등이 제시됐다. 미디어 파사드, 스마트안내판, 차원의 문, 압정식 바닥조명, 건물 빔 영상, 건물라인 조명 등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디피랑이 개장시간 통영시민문화회관 외벽에 펼쳐지는 디지털 쇼가 그것이다. 강구안 1Km 인근 건축물에 통영자개 계열의 라인바, 투광등 등을 활용해 하나의 빛이 흐르도록 하는 건물라인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강구안 보도교에도 와이어조명과 낙화분수를 설치할 것이 제안됐다. 특별한 시간대에 음악을 곁들인 레이저퍼포먼스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용역사의 중간보고가 마무리 된 뒤 주민들의 참여시간에는 관광객이 즐길 수 있고 통영만의 특색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어느 도천동 주민은 “요즘 관광객은 정적인 것보다는 참여형 체험을 원한다”고 말했고, 한 중앙동 주민은 “건물라인조명등의 경우 유지 보수하는데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쓰이는 것 아닐까?”는 질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역사 관계자는 “폭 8cm, 길이 120cm의 바(bar)를 설치하는데, 최근 8년 동안 기능고장은 한 건도 없었다”며 내구성에 대해 확신어린 답변을 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역민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주민들이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예산만 낭비할 뿐”이라고 말을 꺼냈다. 천시장은 최근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었다. 중앙시장 상인들이 전기요금도 납부하지 않으면서 통영시에 요구사항은 많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으며, 강구안 새로운 포토존 명소가 된 동백이를 인근 상인들이 옮겨달라고 직접 요청을 받았다는 일도 밝혔다. 야간 동백이의 조명이 상점 안에서 너무 눈부시기 때문이라는 것. 천시장이 말한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한편, 통영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수정·보완을 거친 후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관광자원개발 사업 등 국·도비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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