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통영회원들이 수혜자 지정기부를 했다.
▲영웅시대 통영회원들이 수혜자 지정기부를 했다.

‘그 가수에, 그 팬’ 임영웅 데뷔 7주년 기념, ‘현금 200만원+물품 400점’ 기부

우리나라 팬들의 긍정적이고, 공동체에 감동을 주는 방식의 팬덤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세계최고의 밴드인 BTS가 지난 2020년 블랙라이브즈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 캠페인에 동참하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자, 팬클럽 아미(ARMY)가 하루 만에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아 매칭 기부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에 못잖게 아름다운 팬클럽이 통영에도 있다. 스타가수 임영웅씨의 통영지역 팬클럽인 ‘영웅시대 통영(회장 안상희. 까페 모티예 대표)’이 사랑해 마지않는 스타 임영웅의 데뷔 7주년이 되는 날(8월 8일)에, 회원 25명이 자발적으로 모은 현금 200만 원과 물품 400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다.

‘영웅시대 통영’ 회원들이 기부하기 위해 찾은 곳은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 통영중앙점(이사장 박진원)이다. 전국에 110군데의 회원점포를 둔 재단법인으로, 통영에는 이곳이 유일하다. 영웅시대 통영 회원들은 기부금과 기탁물품 수혜자를 콕 찍어 요청했는데, ‘뇌종양 수모세포종’이라는 완치가 어려운 희귀질병에 걸린 중학교 2학년 정모군의 가족이다.

정모군이 이 난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 4월. 부쩍 잠이 많아진 것을 이상히 여긴 정군의 엄마가 곧장 병원을 찾아 CT촬영한 결과 ‘뇌종양 의심’이란 판독결과를 들었고,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뇌종양 수모세포종’이라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안타까운 사연이건만 정군의 엄마가 그렇게나 금세 의심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7년 정군의 형을 똑같은 난치병으로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기 때문. 두 형제가 6년 간격으로 나란히 같은 희귀난치병에 걸린 부모의 심정이란.

정모군의 사연은 본지에도 보도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엄마는 병원이 있는 경기도 일산 원룸에서 간병하고 있고, 아빠는 조선소에서 밤낮으로 일하며 자식의 치료비와 부인의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이 소식을 접한 ‘영웅시대 통영’ 회원들은 작은 정성이나마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었고, 기부금과 기탁물품을 모아 자신들의 스타 이름으로, 자신들의 스타 이름처럼 ‘영웅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영웅시대 통영 한 회원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큰 아들을 하늘나라에 먼저 보내고 작은 아들이 다시 이 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자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여 낮에는 조선소,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투-잡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먼저 보낸 큰아들을 생각하면 둘째 아들만은 지키고 싶은 절박한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그 고통을 전부 헤아릴 순 없어도 짐작은 하기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 임영웅의 데뷔 7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을 맞이해 우리의 작은 정성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 꼭 필요로 하는 부분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특별한 날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과 나누며 많은 분들이 함께 위안과 행복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웅시대 통영과 통영중앙점점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에도 스타가수 임영웅씨의 생일(6월 16일)을 맞아 아름다운가게 통영중앙점에 물품 616점을 기부한 적이 있다.

한편 영웅시대 통영이 기부한 물품은 오는 26일 아름다운 가게 통영중앙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대금은 현금 기탁분과 함께 정모군 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오는 26일 판매를 위해 진열하는 모습.
회원들이 오는 26일 판매를 위해 진열하는 모습.

 

[사진]영웅시대 통영 회원들과 아름다운가게 관계자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