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8월 한산대첩 축제 마지막 날 시민대동제에서 한 발언들로 인해 선관위에 고발됐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점식 의원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무려 3번이나 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들은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김숙중 편집국장
김숙중 편집국장

본 기자는 참으로 이해가 안 된다. 보수정당 절대우세 지역인 이곳 통영에서 공직선거법 위반논란이 일 것이 뻔한 발언을 굳이 할 이유가 뭔지? 천영기 통영시장은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성과만으로도 재선, 3선이 유력한 입장이다. 정점식 의원은 또 어떤가? 이미 재선을 했고, 내년 총선에서는 사상 두 번째의 ‘무투표 당선’까지 점쳐질 정도로 대적상대가 없다. 천시장이 스스로 설화(舌禍)를 일으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날 행사 자리에는 정점식 의원 본인도 있었고, 김미옥 시의장도 같이 있었다. 정점식 의원은 알다시피 공안검사 출신이다. 누구보다 공직선거법에 대해 잘 알 터다. 정의원이 별도로라도 천시장에게 향후 ‘발언조심’을 당부했어야 하는데, 그랬을까? 글쎄다.

김미옥 시의장도 마찬가지다. 누구 못잖게 많은 선거를 치른 경험에서 당시 상황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김미옥 의장이 당시 그 자리를 국민의힘 당원으로 동행했는지는 모르지만, 실상은 모든 통영시의원들의 대표임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하긴 천영기 시장이나, 정점식 의원 역시 모든 통영시민의 시장이자 국회의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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