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학교와 학부모가 힘 실어 실현의 기회로

벽방초등학교 교정에서는 지난달 28일, 학생들이 놀이에 생태환경을 담아 세계 단 하나밖에 없는 놀이터를 기획한 ‘지구놀이터’가 열렸다.

벽방초 ‘지구놀이터’는 통영 지역사회(통영지속협 사회분과), 어린이들(놀이기획단), 학부모들(놀이지원단)이 교육공동체로서 일구어낸 현장으로,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학교와 학부모들이 힘을 실어 실현됐다.

생태환경 놀이기획단은 통영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회분과에서 ‘양질의 교육’, ‘행복공동체’,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등을 목표로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로, 지난 9월 벽방초등학교(교장 이종국)는 통영지속협 사회분과와 업무협약을 맺어 생태환경 놀이기획단과 놀이지원단을 조직하고 운영했다.

벽방초 생태환경 놀이기획단 학생들은 8월부터 매월 회의를 열고 놀권리와 생태환경에 대한 배움을 가졌으며, 10월에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축제 기획 워크숍을 통해 놀이의 주제와 활동 방향을 정하고, ‘자연과 연결된 놀이는 무엇일까’ 고민하며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기획하고자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실로 28일 학교 잔디밭에서 진행된 지구놀이터에는 학생들이 기획한 또래 친구들을 위한 놀이들이 ‘지구실천 참여하기’, ‘가을을 담다’, ‘탄소제로 놀이터’ 등 세 가지 구성으로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구실천 참여하기’로는 폐건전지 수거통 만들기, SDGs 스탬프 아트, 채식 길라잡이 등의 부스가 운영됐으며, ‘가을을 담다’에서는 책갈피 만들기, 짚으로 공예 만들기, 그립톡·키링·헤어핀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에코미션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손과 가을을 액자에 담아요를 수행하고 지구놀이터방에 탑재하여 공유했다.

‘탄소제로 놀이터’에서는 탄소를 잡아라,고무줄놀이, 사방치기, 폐신문을 활용한 딱지치기, 솔방울 던지기, 칡 링 고리 던지기 등 친환경적이면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가 운영됐다.

행사장에는 폐박스를 재활용해 만든 안내판 등이 사용됐으며, 쓰레기 배출 없는 행사로 진행돼 생태환경 놀이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보물찾기를 위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닌 학생들은 기존 교내에 버려진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줍기도 했다.

이날 지구놀이터에서 열심히 솔방울 던지기를 즐긴 5학년 학생은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서, 솔방울을 활용해서 집에서도 해볼 생각이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환경 메시지를 적은 한 학생은 “지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앞으로 고마운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겠다”라며 다짐을 전했다.

생태환경 놀이기획단 5학년 방율아 학생은 “시간을 내서 참여하는 게 힘들었지만 기획하는 게 재밌었다. 그리고 당일 힘은 들었지만 참여한 동생이나 친구들이 우리 활동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국 교장은 “아이들이 기획하고 놀이지원단이 함께 참여하는 모습들이 좋았고, 쓰레기 없는 축제의 가능성을 발견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많은 사람이 참여해 즐겁게 노는 모습들로 기분 좋은 가을날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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