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문화원 문화행사 수륙새남굿 공연이 지난 4일, 정량동 이순신공원에서 열렸다.

통영(統營)은 이충무공의 한산대첩과 6‧25전쟁의 해병대 통영상륙작전을 통하여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한 구국의 성지다.

임진왜란 당시 제해권을 장악한 층무공은 한산진(閑山陣)을 설치하여 3년 8개월 동안 통영바다를 지킴으로써 왜적의 수륙병진작전을 무력케 하고, 마침내 7년 전쟁을 최후의 승전으로 이끌었다.

그 350여 년이 지난 6‧25전쟁 때 북한군의 남침으로 국군은 최종방어선인 낙동강 전선에서 사투를 벌였다. 이때 해병대는 통영상륙작전을 감행하여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원문고개에서 격렬한 포격전과 백병전으로 적을 물리친 친 ‘귀신 잡는 해병’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러한 장쾌한 승전의 뒤안길에는 수많은 군사와 백성들의 활약과 희생이 있었다. 왜적 수천 명이 수장되었으며, 우리 수군들은 헐벗고 굶주림 속에서 전염병으로 수없이 죽어 갔다. 그리고 6‧25 동족상잔으로 인한 수많은 장병들의 전사와 보도연맹의 민간인 참사가 있었으며, 훈련 장병들의 해난사고도 잇따랐다.

임란 당시 충무공은 친히 ‘죽은 군사들을 위로하는 글’을 지어 제사지냈으며, 통제영 군점, 수조 전날 밤에는 망제(望祭)를 지내 전몰자의 원혼을 달랬다. 이처럼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고 저승으로 천도시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남해안 지역의 무속제가 수륙새남굿이다.

올해로 이충무공의 한산진 설치 430주년을 맞이하여, 이곳 망일봉 이순신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이제껏 통영의 바다와 뭍에서 숨진 원혼들을 위무 천도하는 ‘수륙새남굿’을 지내며 지역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함과 동시에 우리 전통문화의 보존, 계승을 염두에 둔 문화행사로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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