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두릅’ 내밀한 실존적 성찰에 공력을 기울인 점 높이 평가

통영문인협회 김승봉 시조시인이 지난 10월 21일, 경남문학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7회 경남시조문학상 시상식에서 ‘땅두릅’으로 제27회 경남시조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경남시조시인협회(회장 임성구)가 주최한 제27회 경남시조문학상은 경남시조 제40호에 수록된 작품 중 등단 10년 이상의 회원 작품을 대상으로 문학상 운영위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김승봉 시조시인은 "이 행복한 순간 뒤에 두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이 온몸을 결박하고 있다"며 "이 땅에 시조를 위하여 진정 무었을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며 지금보다 더욱 분발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승봉 시조시인
김승봉 시조시인

한편 김 시조시인은 통영 출생으로 창신대 문창과 졸업, 2004년 ‘현대시조’ 겨울호 신인상으로 등단,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 수상, 통영문협·물목문학회 회장 엮임, 현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경상남도문인협회 감사, 경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조집으로 ‘작약이 핀다’, 낯선곳에서 길을 묻다‘가 있다.

 

 

땅두릅

                                                                          김승봉

 

내한성 네 체취는 꽃샘추위 둘렀었다

역경도 디딘 나날 오늘에야 영근 삶들

익은 봄 세운 발돋움 산 채로 거듭난다.

 

앙가슴 토닥여서 세세히 누린 힘살

온정의 손길들로 염원했던 좌표였다

빼꼼히 익은 땅두릅 봄 햇살도 머금었다.

 

치악산 언덕 비탈 쭈뼛쭈뼛 몽글진 밭

독활이란 예명까지 푸른 품만 돋을 새겨

인편에 전해온 온기 선혈 빛이 앙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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